큰 병을 물레로 성형한 다음, 병 양쪽을 눌러서 평편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편병이라고 부른다. 고려 시대에도 만들어졌고 백자에도 편병이 있다. 그러나 현재 전하는 것을 보면 분청사기 편병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같은 편병이라도 시대에 따라 그 형태가 조금씩 틀린 것이 보통이다. 토기와 청자에 보이는 편병은 목이 짧고 동체가 긴 병을 양쪽에서 두드려 몸통 일부를 약간 편평하게 만든 정도였다. 조선시대 초기에 약간 등장하고 마는 조선백자 상감 편병은 접시 두 개를 포개 만든 것처럼 날렵해 측면의 폭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18세기 이후에 자주 보이는 백자 편병은 균형있게 납작하게 눌러 앞뒷면이 완전한 원형을 이루고 있다.
분청사기 편병의 경우는 이러한 흐름 속에 있지만 특징적인 두가지 제작 방식을 보인다. 하나는 청자 편병과 같은 것으로 먼저 원형 병을 만들어 앞 뒤를 조금씩 두드려 만든 것과 처음부터 앞 뒷면과 측면을 따로따로 만들어 붙인 것이다. 이 경우 물론 주둥이와 굽은 나중에 붙인 것이다. 특히 두 번째 방식으로 제작한 편병의 측면은 비교적 넓은 띠 모양을 하고 있어 이곳에 커다란 부속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게 보통이다.
청자 상감운용문 편병(靑磁 象嵌雲龍文 扁甁) 13세기후반 높이 25.0cm 국립중앙박물
백자 상감초화문 편병(白磁 象嵌草花文 扁甁) 1466년 높이 22.1cm 호암미술관
분청사기 박지연어문 편병(粉靑沙器 剝地蓮魚文 扁甁) 15세기 높이 22.7cm 호림미술관 국보 179호
백자 철화해문 편병(白磁 鐵畵蟹文 扁甁) 17세기 svh이 23.1cm 선문대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