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란 바탕에 선을 새겨서(彫) 꽃과 같은 무늬(花)를 넣는다는 뜻이다. 주로 간단한 문양을 새길 때 사용한다. 백토로 분장한 뒤에 뾰족한 도구로 긁어 문양을 그리는데 백토가 파인 곳에는 바탕이 보이기 때문에 나중에 굽고 나면 흰 백토 분장에 회색선에 의한 문양이 나타나게 된다.
조화 기법은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흔히 박지(剝地) 기법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 조화 기법으로 그린 문양에는 자연스러우며 추상적인 문양이 많이 들어있어 한국적 미감이 대표한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최근에는 조화라는 말 대신 음각(陰刻) 또는 선각(線刻)이란 말도 쓴다. 특히 일본에서는 선각이란 말을 쓴다.
분청사기 조화쌍어문 편병(粉靑沙器 彫花雙魚文 扁甁) 15세기후반 높이 25.7cm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 조화유문 항아리(粉靑沙器彫花柳文壺) 15세기후반 높이43. 8cm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