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렬이 보이는 청자 확대사진 |
청자 표면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벌집 또는 작은 그물망처럼 보이는 미세한 금이 무수히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빙열(氷裂)이라고 한다. 빙열은 얼음판에 금이 간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흔히 미술 시장에서 이를 가리켜 ‘뉴가 들어 있다’고도 한다. 이것은 도자기의 미세한 금을 가리키는 일본말인 간뉴(貫入 또는 慣乳)가 한국에서 방언화된 말이다.
청자 표면의 빙열은 태토의 수축율과 유약의 수축율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적인 것으로 결코 흠이 아니다. 청자는 태토로 형태를 빗은 뒤에 유약을 바르고 약 1,200~1,300℃로 굽게 되는데 이때 유약은 높은 온도에 녹아 유리와 같은 층이 된다. 또 태토 역시 고온에 녹으면서 유리질화(瓷化)되는데 이를 자화(瓷化)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고온에 구워진 도자기는 가마 내에서 식힌 뒤 꺼내게 된다. 그런데 바로 이 식히는 과정에서 완전히 유리가 된 유약층과 유리질로 변한 태토는 그 두께나 성분 때문에 수축율이 다르게 된다. 보통 그 차이가 10% 이상 된다고 할 정도로 크다. 특히 더 많은 수축되는 태토 때문에 겉에 씌워진 유약층에 금이 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빙렬이다.
둘 사이의 수축율 차이가 10% 이상 되면 유약층이 들고 일어나 떠버려서 그릇으로 사용할 수 없다. 경험 많은 도공에 말에 따르면, 가마에 불때기를 멈추고 식기를 기다리는 동안 ‘쩍’ ‘쩍’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