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상감 국모란문 장경각병(靑磁象嵌 菊牧丹文 長頸角甁) |
청자상감 국문 표형주자(靑磁象嵌 菊文 瓢形) |
국화가 도자기 문양으로 등장하는 일은 중국에서는 그다지 찾아볼 수 없다. 원래 중국에서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문인화로 많이 그려지는 대상이다. 하지만 이는 문인화가 널리 보급된 명나라 말기 이후의 일이다. 중국 도자기에 국화 그림이 등장하는 것은 청나라때 만들어진 채색 도자기 정도이다. 이 경우에도 문양이 아닌 채색 그림의 일부로 등장한다.
따라서 고려청자의 국화문은 매우 독자적인 문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청자의 국화 문양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연구된 바가 없다. 또 불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국화문은 고려청자 중에서도 상감 기법의 청자에 많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경우에도 상감 기법을 사용해 직접 문양을 새겨 넣은 것과 도장을 찍듯이 인화 기법으로 처리한 것 두 종류가 있다.
고려청자에는 다양한 형태의 국화문이 사용됐는데 단독으로 쓰인 것, 연속 문양으로 쓰인 것, 국화잎 한 두개를 달고 있는 것, 위에서 본 국화꽃과 옆에서 본 국화꽃을 한 줄기에 나란히 표현한 것. 국화꽃 주변에 국화잎을 덩굴처럼 반복한 것 등등이 있다. 특히 덩굴잎이 곁들여진 문양은 국당초문(菊唐草文)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