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음각 연화문 매병(靑磁陰刻蓮花文梅甁) |
청자양각 연판문 접시(靑磁陽刻蓮瓣文楪匙) |
연꽃은 꽃 뿐만 아니라 연밥, 연잎 등이 모두 문양으로 사용된다. 특히 연꽃은 진흙탕 물 속에서도 맑고 청초한 꽃을 피워 고대 인도에서부터 신성함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쓰였다. 불교에서 부처나 보살은 대개 연꽃으로 된 대좌를 밟고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는 존귀한 신분의 성스러움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연꽃과 관련된 문양은 중국은 물론 신라시대 이후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됐다. 연꽃 문양은 단독으로 사용되면 연화문(蓮華文)이라고 한다. 또 연꽃의 신성한 이미지가 무한히 반복되는 것을 나타낼 때에는 덩굴과 함께 나타나는데 이를 가리켜 연당초문(蓮唐草文)이라 한다. 또한 연꽃 한 송이가 아니라 연꽃잎 하나 하나를 반복해서 그린 문양은 연판문(蓮瓣文)이라고 부른다.
도자기에 연판문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고대에 도자기를 처음 만들었을 때에는 그 자체가 매우 소중한 물건이어서 그냥 바닥에 놓아둘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부처님을 연화 대좌위에 모시듯이, 마치 도자기 몸체 아래쪽 굽 위에 연판문을 돌려 마치 도자기 전체가 신성한 연꽃 위에 올려져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연판문은 시대가 내려오면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 마치 칼끝을 세워놓은 것처럼 삐죽하게 변형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