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동자형 연적(靑磁童子形硯滴) |
도자기나 향로 같은 기형의 일부에 동물이나 사물의 모습을 본떠 장식한 것을 상형(象形)청자라고 한다. 상형 청자는 제작 기법에 따른 분류는 아니지만 고려청자에 특히 많이 보여 독창적인 특징 중 한 가지이다.
상형청자는 주로 향로, 연적, 주전자 등에 많이 보이며 기형의 전체 또는 일부에 동물, 상상속의 동물 그리고 사람의 모습이 표현돼있는 게 일반적이다. 1124년 고려에 왔던 송나라 사신 서긍은 자신의 고려방문 보고서인『선화봉사 고려도경(善和奉使 高麗圖經)』에 고려의 청자사자 향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는 책속에서 ‘사자가 향 연기를 뿜어내는데 비색 청자로 돼 있으며 그 모양이 정교하고 절묘하다’라고 보고했다.
청자상감 노문 용두주전자(靑磁象嵌蘆文龍頭注子) |
향로는 향을 넣고 뚜껑을 닫으며 향 연기가 동물 입을 통해 나오는 구조로 된 것이 일반적이다. 향로 뚜껑에 표현된 상형 동물로 기린, 거북, 사자, 원앙 등을 꼽을 수 있다. 불전이나 왕실에 사용했던 만큼 위엄에 가득한 동물이나 상상속의 동물이 주로 표현됐다.
주전자의 경우는 뚜껑 일부에 용이나 인물의 형태가 표현된 경우가 있다. 연적은 주로 형태 전체가 이용되고 있는데 거북, 원숭이, 오리 등의 동물 이외에 어린 동자, 동녀의 모습을 빗어 연적으로 만든 경우도 있다.
그 외에 정확히 용도는 알 수 없으나 청자로 나한상과 같은 인물상을 만든 것들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