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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금(畵金) 청자는 금을 사용해 문양을 그렸다는 의미 보다는 일부 문양에 금이 사용된 청자를 가리킨다. 다른 이름으로 금채(金彩) 청자라는 말도 쓴다.
금은 900℃를 넘으면 기화되어 날아가 버리므로 값도 값이지만 문양으로 표현하기가 매우 힘들다. 현재 전해지는 것을 보면 상감문양 주변에 부속적으로 사용된 것이 보통이다. 화금 표현방식은 상감 문양을 표현한 뒤, 일부에 약간의 홈을 파고 그곳에 접착제를 사용해 금분을 메워 넣는 것이 보통인데 대개 오랜 세월 탓으로 금분은 떨어져 나가고 접착제 흔적만 남은 것이 많이 있다. 상감 기법에 금채를 사용한 것은 12세기 중엽부터 시작되지만 사례를 매우 희귀하다. 현재 남아 있는 것들은 대개 그후 13세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고려사』에는 고려 대에 원나라 조정에 화금 자를 진상해 높이 평가받은 기록이 나온다. 예를 들어 조인규(趙仁規)가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 세조 쿠빌라이를 만나 나눈 대화 기록이 전해지는데 그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
「(...)인규가 화금 자기를 바쳤더니 원 세조가 화금은 그릇을 견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냐고 물었다. 인규가 대답하길 단지 채색을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 했다. 세조가 다시 묻기를 그 금은 다시 쓸 수 있느냐고 했다. 인규는 자기는 깨지기 쉬운 것이며 금도 떨어지고 마니 어찌 다시 쓸 수 있겠는가 라고 답했다. 세조가 그 대답을 훌륭하다 하고 이후로는 자기에 화금을 하지 말고 진헌도 하지 말라고 했다」
(仁規嘗獻畵金磁器, 世祖問曰, 畵金欲其固耶, 對曰, 但施彩耳, 曰其金可復用耶, 對曰, 磁器易破, 金亦隨毁不復用, 世祖善其對, 命自今磁器毋畵金, 勿進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