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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_5. 상감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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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상감 송하탄금문 병(靑磁象嵌松下彈琴文甁)
12세기중반 높이30.9cm 이화여대 박물관

 상감(象嵌) 기법은 고려청자에만 보이는 독창적인 문양표현 기법으로 중국에는 이같은 기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려 시대에는 청동 기물에 문양을 표현할 때,  홈을 파고 금이나 은실을 집어 넣어 표현하는 이른바 금입사(金入絲), 은입사(銀入絲) 기법이 발달했는데 청자의 상감 기법은 이와 같은 청동기의 표현 기법에서 힌트를 얻어 발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상감 기법은 문양의 윤곽선을 따라 뾰족한 도구로 홈을 파 문양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음각 기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음각이 유약의 짙고 옅음에 따라 문양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상감은 파낸 홈 속에 다른 색깔의 흙을 넣어 흙의 색깔에 따른 문양 효과를 연출한 기법이다. 채워 넣은 곳이 흰색으로 나타길 원할 경우에는 백토(白土)를 넣었고, 검은 색 효과를 위해서는 흑토(자토, 赭土)가 사용됐다. 또 백토를 사용한 흰색 효과를 낸 것을 백상감 (白象嵌)기법이라고 하며 자토를 사용한 경우는 흑상감(黑象嵌)이라 한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쓴 때에는 흑백 상감이라고 부른다.


청자상감 동자보상화당초문 수주
(靑磁象嵌 童子寶相花唐草文 水注)
12세기중반 높이18.8cm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흑백 상감을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주가 되는 문양은 백상감으로 처리하고, 주문양의 백상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주변을 흑상감하는 것이 보통이다. 유명한 청자상감 운학문 매병의 경우, 백상감으로 학의 몸체를 먼저 처리한 다음, 다리와 부리 부분을 흑상감으로 마감했다.
 
상감 기법은 음각처럼 선을 새기는 게 일반적인데 모란 잎같이 넓적한 면을 얇게 벗겨내고 그곳에 백토나 흑토를 넣은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선으로 묘사한 선상감(線象嵌) 과 구별하여 면상감(面象嵌)이라고 부른다. 또 효과를 원하는 문양을 파는 대신 주변을 긁어낸 뒤 그곳에 상감토를 넣은 것을 가리켜, 마치 네거 필름과 같은효과를 냈다고 해서 역(逆)상감이라고 부른다.

편집 스마트K
업데이트 2024.11.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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