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부터 도자 일반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청자에 대한 연재가 시작됩니다.
청자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회백색 흙을 태토로 삼아 기형을 빗어 구운 뒤에 여기에 소량의 철분이 들어 있는 투명성 유약을 발라 가마속에 넣고 산소를 차단한 채(환원 소성) 청녹색으로 구운 도자기를 말한다.
청자 과릉 환호(靑磁瓜稜丸壺) 당 9세기 월주요 높이25.8cm
중국 영파시 천일각박물관
청자 화구 완(靑磁花口碗) 당 901년 월주요 높이 8.5cm
중국 임안시문물관
중국에서 최초로 청자가 만들어진 것은 3세기경으로 아주 오래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이때의 청자는 매우 초보적인 것으로 색깔도 오늘날의 청녹색과는 거리가 먼, 매우 어두운 갈색을 띄었었다. 9세기 이후 중국에 선종이 널리 보급되면서 좌선과 함께 차를 마시는 습관이 확산되었는데 이때 다시 청록색을 띠는 청자가 주목을 받았다. 초기에 차를 마시는 찻잔으로 옥기(玉器)가 사용했는데 이것이 점차 푸른색 나는 청자 잔(碗)으로 대체됐다. 그 중에서 특히 절강성에서 만들어진 월주(越州) 가마의 청자완은 당시 최고로 다완으로 손꼽혔다.
한반도에서는 언제 어느 곳에서부터 청자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학자마다 조금씩 견해가 다르다. 하지만 대개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에 걸쳐 월주 계통의 청자 제조기술을 받아들여 만들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초기의 청자가마터로 인천 경서동, 용인의 서리, 예상강 주변의 봉천 원산리 가마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