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각 부분을 가리키는 명칭에는 한자어가 많다. 이는 근대 학문이 일본을 거쳐 들어 왔기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에서 요즘도 사용하고 또 학계에서 통용되는 말이므로 함부로 한글 용어로 바꾸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병을 예로 들면, 입 주둥이는 구연부(口緣部), 구연부에서 몸체에 이르는 부분은 목 혹은 경(頸) 그리고 몸체로 흘러내는 부분을 사람에 비유해 어깨(견, 肩)이라고 한다. 또 병이나 항아리에서 등쪽의 불룩하게 나온 부분을 몸체, 몸통, 동체(同體)라고 하며 그 아래 부분은 허리, 요(腰)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면에 닿아 그릇을 받치게 되는 부분 중 똑바로 서있는 부분은 굽다리이며 지면과 닿는 곳은 굽바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