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와 백자는 구워진 도자기의 색깔이 파란 것과 하얀 것을 보고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름이지만 실은 도자기를 빚는 흙과 유약이 전혀 다르다. 청자를 만드는 흙, 즉 청자 흙은 철분이 많이 함유된 비교적 거친 점토를 그대로 태토(도자기를 만드는 재료 흙)로 사용한다. 그러나 백자는 철분이 적게 든 흙(백토)을 골라 잘 정제해 불순물과 철분을 제거한 뒤에 태토로 사용한다.
청자상감 운학문 매병(靑磁象嵌雲鶴紋梅甁)
13세기중반 높이 41.7cm 국보 68호 간송미술관
청자에는 대개 나무를 태운 재에 장석 등을 넣어 유약으로 사용한다. 이는 과거 도기를 구울 때 가마 속에서 나뭇재가 날려서 그릇 표면에 달라붙은 채 녹은 것이 맑고 투명한 파란색을 띤 데서 착안한 것이다. 청자 유약은 대개 소나무의 재를 사용하는데 재 속의 철분과 태토에 포함된 철분이 불의 조화를 거치면서 아름다운 비색의 청자색을 낸다. 백자 유약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고 질 좋은 백토를 물에 개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자철화 포도문 항아리(白磁鐵畵葡萄文壺)
17세기 높이 53.9cm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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