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한자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도자기를 한자로 陶磁器라고 쓴다. 이는 일본에서 도자기를 말할 때 이런 한자를 사용한데서 비롯한 것이다. 원래 도자기의 우리말식 한자표현은 陶瓷器이다.
한국 최초의 미술사학자인 고유섭 선생은 瓷 자와 磁 자의 차이에 대해 밝혀 놓은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磁 자는 자기를 표현할 때도 쓰지만 그보다는 자석, 자기, 자침 등에 더 많이 사용되는 글자라고 했다. 瓷자는 『고려사』에서부터 보이는 글자로 그 연원이 오래되고 뜻이 분명하다고 했다.
즉 瓷자 아래에 보이는 와(瓦)는 요즘은 기와라는 뜻으로만 사용되지만 예전에는 그릇을 나타내는 말에 공통적으로 쓰였다. 옹기의 옹(甕)자에도, 병을 가리키는 병(甁)에도 와(瓦)자가 들어간다. 옛날에는 그릇은 모두 도토(陶土, 진흙)로 만들었는데 瓦자는 고대부터 이 도토로 만든 것을 뜻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용어를 기준으로 자(磁)자로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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