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寫意)
동양화의 큰 두 줄기 흐름을 사실적 묘사의 전통과 상징적 묘사의 전통으로 나눈다면, 그 중 "상징적 묘사" 전통을 대표하는 용어가 바로 "사의"입니다.
사물의 있는 형상, 형체 그대로를 그린다는 사형(寫形)과는 반대로 그 ‘뜻을 그린다’는 의미가 됩니다.
사물의 있는 형상, 형체 그대로를 그린다는 사형(寫形)과는 반대로 그 ‘뜻을 그린다’는 의미가 됩니다.
북송시대이후 문인화가들이 그림 제작과 감상의 주류로 등장하면서 형상의 재현보다는 그리는 사람의 심정, 마음, 생각, 사상을 드러내는 회화를 더 중시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정교한 묘사보다는 거칠고 단순화되고 생략된 표현법이 많습니다. 너무 기술적으로 완벽한 묘사는 오히려 사의를 해친다는 것이죠.
따라서 정교한 묘사보다는 거칠고 단순화되고 생략된 표현법이 많습니다. 너무 기술적으로 완벽한 묘사는 오히려 사의를 해친다는 것이죠.
원나라 문인화가 예찬(倪瓚 1301-1374)은 대나무를 그리고 쓴 글에서 ‘내가 그리는 대나무는 오직 내 가슴속의 일기(逸氣)만을 그릴 뿐이니 어찌 닮고 닮지 않음, 잎이 무성하고 성김, 가지의 기울고 곧음을 가지고 비교하겠는가’라고 호기롭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예찬 《수죽도修竹图》,원대元代(1374年),종이에 수묵, 61.9x34.5cm, 타이페이 고궁박물원
청나라 문인화가 사례(査禮 1716-1783)는 매화를 잘 그렸는데 그는 ‘화가가 사의(寫意)를 할 때에는 모름지기 뜻은 이르되 붓이 이르지 않은 곳이 있어야 바야흐로 일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