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소상팔경은 중국 산수화의 전통적인 테마 중 하나로 동정호 일대 8곳의 절경을 그린 것입니다.
"소상"은 후난성 창스(湖南省 長沙) 일대를 가리키는 말로, 동정호로 흘러드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합류하는 지역입니다.
이 지방은 예로부터 풍광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것으로 이름이 높아 시인, 묵객들의 찬탄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이곳을 처음 그림으로 남긴 사람은 북송때 이곳 관리로 부임한 송적(宋迪)이라는 사람이라는데, 그의 그림이 전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팔경은 이 일대에 펼쳐진 8곳의 특징적 경치로서 그 내용과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산시청람(山市晴嵐): 봄기운에 감싸인 산촌 풍경으로 상담(湘潭)과 형산 북쪽의 소산(昭山) 일대.
2. 연사만종(煙寺晩鐘): 저녁 무렵 산사의 종소리가 들려오는 풍경으로 형산현(衡山縣) 북쪽의 청량사(淸凉寺) 일대. 연사모종(煙寺暮鐘)이라고도 한다.
3. 어촌석조(漁村夕照): 강가 마을에 깃드는 석양 풍경. 동정호 서쪽의 도원 무릉계(桃園 武陵溪) 일대.
4. 원포귀범(遠浦歸帆): 멀리서 포구로 돌아오는 배가 있는 풍경으로 상음현(湘陰縣) 강변 일대
5. 소상야우(瀟湘夜雨): 소상강에 밤에 비가 내리는 경치로 영주성(永州城) 동쪽 풍경.
6. 동정추월(洞庭秋月): 동정호에 가을 달이 비치는 풍경으로 동정호 일대.
7. 평사낙안(平沙落雁): 강가 모래톱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풍경으로 형양시 회안봉(衡陽市 回雁峰) 일대.
8. 강천모설(江天暮雪): 해 질 녘 강가에 눈 내리는 풍경으로 장사 부근의 귤자루橘子洲) 일대.
산시청람 연사만종
소상야우 원포귀범
평사낙안 동정추월
어촌석조 강천모설
전(傳) 안견, <소상팔경도>, 비단에 먹, 35.4 X 31.1,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 후기에 소상팔경도가 중국에서 전해진 이래 다수 제작됐으며 조선시대에도 전기부터 말기에 이르기까지 유명화가에서 무명의 민화화가까지 다수가 이를 테마로 그림을 그린 것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