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화에 보이는 특징적인 화풍 전반을 남종화풍이라고 부릅니다. 동기창이 남북이종론(南北二宗論)을 주장하면서 당대에서 원말까지의 남종화 계보는 거론했지만 화풍상의 특징을 지적해 설명한 적은 없습니다. 그 때문인지 이후 남종화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에 있어 사람마다 설명 내용이 조금씩 다릅니다.
중국에서의 남종화풍
중국에서 거론되는 남종화적 화풍은, 북종화가 날카로운 윤곽선을 사용한 힘차고 엄격한 구성에 특징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부드러운 붓 터치를 반복해 사용하면서 주관적인 해석에 의한 표현을 특색으로 하는 것을 꼽습니다. 또한 문인화가가 그린 그림에 자주 보이는 수묵을 위주로 단순한 구도의 선적(線的) 묘사를 거론하기도 합니다.
조선후기의 남종화풍
조선후기에 유행한 남종화풍은 이와 같은 중국 남종화풍의 특징 이외에 화보를 통해 습득한 스타일도 포함되었습니다. 즉 조선 후기에 남종화 이론은 쉽게 유입됐지만 이를 실증해줄 만한 진품은 그다지 많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남종화를 익히기 위해서는 중국화보를 통해 남종화 계보에 속하는 화가의 그림을 익히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림을 목판화로 옮길 경우에는 필획이 끊어지는 등 재현에 많은 장애가 생기게 되고, 따라서 목판 그림을 위주로 익힌 남종화는 의도하지 않게 짧은 필선이 나타나서 딱딱한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이처럼 조선에 들어와 변형된 남종화를 조선남종화라고도 부릅니다.
심사정, <촉잔도권> 부분
중국 청대가 되면 남종화는 화단의 주류 스타일이 되면서 직업화가나 궁정화가들도 이를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기존의 소박한 스타일 이외에 보다 풍부한 채색에 복잡한 구도를 지닌 그림까지 남종화풍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조선에서도 18세기말부터 간략한 필선과 담묵 중심의 산수화가 문인화가 이외에 직업화가, 화원화가들 사이에서도 유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