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백(飛白)
비백은 원래 한자 서예에서 쓰는 용어입니다. 예서 등을 쓸 때 필획 속에 스치듯이 비치는 기교의 수법을 말하는 것으로, 후한(後漢)의 채옹(蔡邕)이라는 사람이 다른 이가 솔로 글자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고안했다고 합니다.
심사정 <매월만정>
갈필로 붓을 끌면서 그림으로써 필획 가운데 군데군데 먹이 묻지 않은 빈 공간이 생기도록 그리는 것입니다. 붓을 넓적하게 사용할 경우에 이와 같은 흔적이 많이 보이게 됩니다. 비백이란 이름은 붓의 기운이 날아 움직이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