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필(渴筆)
수묵화에서 개발된 기법의 하나로 이때의 갈은 목마를 갈(渴)자입니다. 물기가 거의 없는 붓을 사용해 마르고 거친 느낌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먹물이 흥건한 데서 오는 윤택한 느낌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이 갈필은 원 말기의 문인화가들이 탈속적이며 초월적인 느낌을 화폭에 표현하기 위해 애용했습니다. 그 이후 문인화풍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면서 '금욕적 성향의 고매한 정신 상태'를 표출한 기법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전기 <계산포무도>
다른 말로 말랐다는 고(枯)자를 써 고필(枯筆)이라고도 하고, 또는 물기 없는 붓을 종이 위에 문지른다는 뜻의 찰(擦)자를 써서 찰필(擦筆)이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