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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화 기초 6] 표구와 배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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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나 비단에 그려진 그림을 잘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배접과 표구가 사용됩니다. 

배접(禙接)이란 종이나 헝겊을 여러 겹 포개 붙인다는 뜻입니다.
채색화의 경우에는 화판에 순지나 장지를 처음부터 고정하여 채색을 하지만
수묵화는 화선지나 순지 등 얇은 종이에 먼저 그림을 그리게 되므로 작품이 완성된 후에 뒷면에 종이를 더 붙이게 됩니다.
보통 물을 뿌리고 풀을 발라 종이를 덧붙이고 팽팽하게 펴서 말려 배접을 합니다.

표구(表具)는 이렇게 배접한 그림이나 글씨를 족자, 액자, 병풍 등으로 꾸며 감상하기에 편한 형식으로 만드는 작업을 가리킵니다. 

표구ひょうぐ는 원래 일본에서 사용한 용어이며, 우리나라는 한일합방을 전후로 쓰기 시작해서 지금은 널리 일반화되었습니다. 사실은 일제의 잔재인 것이지요.
표구로 불리기 이전에는 표장, 장배, 표배, 장황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장황이 가장 오래전부터 쓰여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장황
(裝潢)이란 '단장할 장'과 '책꾸밀 황'의 합자로서 글뜻 그대로, 책을 꾸미고 단장하는 기술행위를 말합니다.

표구, 장황, 장정 등은 원래는 책을 만들 때 사용한 용어였다고 합니다.  현재 표구란 서, 화, 사진 등의 작품을 보존, 보관, 전시 또는 완상하기 위하여 족자, 액자, 병풍, 서화첩, 횡권 등으로 표장하는 다양한 기술적 방법을 말하며, 넓은 뜻으로는 낡거나 훼손된 작품의 보완과 재생 작업까지도 포함됩니다.

안타깝게도 조선시대의 장황 방식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거의 소멸되고 장황기술 대부분은 일본 기술로 대체되었습니다.
현재 전하는 작품 중에서 옛날 장황 방식의 그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자미상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병풍 16세기초 지본수묵 각 98.3x49.9cm 다이간지(大願寺)


일본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치시(廿日市市)에 위치한 다이간지(大願寺) 절에 전하는 조선전기의 <소상팔경도> 8곡병풍은 전통적인 병풍 장황방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글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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