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화는 우리말로 치면 모두 그림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구분하면 화(畵)는 그림의 분류를 나타내는 말이며 도(圖)는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그림 자체나 그 제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그림의 종류를 '화목(畵目)'이라고 일컬었습니다.
그림의 종류는 크게 나누어 그리는 대상에 따라 인물화, 화조화, 동물화, 산수화 등이 있습니다.
또 용도에 따라서는 교훈을 위한 감계화(鑑戒畵), 감상화, 장식화, 길상화 등으로 나눌 수도 있지요.
또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 따라 화원화, 문인화 등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민화는 민간에서 즐기고 장식한 그림이란 뜻입니다. 이를 넓게 보면 18세기 후반에 등장한 감상화 또는 장식화에 속한다.
따라서 산수화는 그림의 종류를 가리키고 <산수도>는 어느 누가 그린 구체적인 그림 한 점을 가리키게 됩니다. 물론 산수도라고 이름짓는 것은 그리 적절한 것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분류된 그림 종류에 들어있지 않다는 이유로 화(畵)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그림도 있습니다.
물고기나 게, 새우 등을 그린 그림은 어해화라고 부르지 않고 어해도(魚蟹圖)라고 부르는게 일반적이지요.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어해도> 45.5x34cm, 비단에 수묵담채, 개인
'도(圖)'라는 말에는 감상을 위한 그림 외에도 도안, 밑그림, 선긋기, 색칠하기 등 실용적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조선시대 화원들이 소속됐던 예조의 관청을 도화서라고 한 것은 그림을 그리는 일 이외에 밑그림 그리기나 단청 도안 등의 일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