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팔경(瀟湘八景)은 중국 호남성의 동정호(洞庭湖)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의미하는데, 시와 그림의 소재로 각광받았다.
기록상 최초의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화가는 11세기 북송대의 송적(宋迪)을 꼽는다. 소상팔경 그림은 남송과 원대를 거쳐 우리나라로 전해졌으며, 일본에서도
무로마치 시대(室町, 1339-1573) 이후 수묵화로 그려졌다.
우리나라는 고려 명종 때, 임금의 명령으로 이광필(李光弼)이 소상팔경도를
그렸다는 고려사의 기록이 있다.
조선 1442년 세종대왕의 셋째아들인 비해당(匪懈堂)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도
남송(南宋) 영종(寧宗)의 친필 소상팔경시를 읽은 뒤, 시와 그림을 제작하게 하였는데 ≪비해당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의 서문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비해당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보물 제 1405호, 1442년, 종이에 수묵,
현재 총 45면, 45×33.3cm(서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재 그림은 남아있지 않고 김종서, 정인지, 박팽년, 성삼문, 신숙주 등 19인의 제화시와 서문만 전한다. 소실된 그림은 안평대군의 후원 하에 활동했던 안견(安堅)으로 추정되기도 하는데, 현재 안견의 전칭작이 전해지고 있다.
산시청람 연사만종
소상야우 원포귀범
평사낙안 동정추월
어촌석조 강천모설
전(傳) 안견, <소상팔경도>, 비단에 먹, 35.4 X 31.1,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