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흥(張始興) <도원도> 28.5x77.8㎝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장시흥의 <도원도>는 선면에 그려진 작품으로 중경과 원경에 거리감을 강조하고 있다.
산 봉우리 너머로 여백을 남겨 화면이 확장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왼쪽 끝 부분에는 ‘도원도 방호자가 취금헌에서 쓰다’ 라는 제발이 있고 나룻배, 동굴, 어부, 도원과 주민 등 도원의 전형적인 도상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
조선 말기에 들어서는 제시만으로 도원을 표현한 작품이 그려졌는데, 김수철의 <무릉춘색도>와 장승업의 <도원상루도>가 그러하다.
김수철(金秀哲) <무릉춘색도(武陵春色)> 지본담채 150.5x45.6㎝ 간송미술관 소장
김수철의 <무릉춘색도>는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계의 선경을 굳이 찾지 않더라도
복숭아 나무를 좋은 곳에 골라 심어놓으며 그곳이 무릉도원이 될 수 있다는 화제가 있다.
이 작품에서는 어부, 배, 동굴, 집, 밭, 연못 등을 찾아 볼 수 없고 정자에 앉은 선비의 모습만이 표현되어 있다.
장승업(張承業, 1843-1897) <도원상루도> 견본담채 32.5×136.7㎝ 간송미술관 소장
장승업 <도원상루도>또한
‘울창한 대숲 남루한 집을 감싸고
이슬 젖은 누각은 강촌을 꾸미네
만약 어부의 배가 이곳에 닿았다면
도화원이라 착각했겠지’
라는 제시만으로 화의를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조선말기 화단에서 도원은 제발만으로 화의를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도상적인 제약에 구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