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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원도] 『도화원기』와 『도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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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도화원기』외에 도원을 소재로 한 글로는 당시唐詩인 『도원행桃源行』이 있다. 

『도원행桃源行』은 당의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인 왕유(王維, 700-761)가 쓴 것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깃배로 시냇물을 따라가며 산골짝 봄 경치를 즐기노라니,

양쪽 기슭으로 만발한 복사꽃 지나가는 나루터를 끼고 있다.

붉은 꽃 아름다운 복숭아나무 숲을 구경하느라 길이 먼 줄도 모르고,

푸르른 시내 다 지나 왔어도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산굴을 가만가만 들어가노라니 처음엔 후미지고 으슥하더니,

갑자기 굴이 확 트이고 전망이 넓어지며 금방 평원이로다.
멀리 보니 한 곳에 구름과 나무숲이 어우러져 있고,

가까이 드니 집집마다 꽃과 대나무가 산재해 있다.

속세 나무꾼이 처음으로 한나라란 이름을 알려주니,

도화원 주민들 아직 진대의 옷 모양새 바꾸지 않았네.

주민들 모두 함께 더불어 무릉의 도화원에 거주하거니,

속세에서 이 세외로 들어와 전원을 건설하였도다.


달빛 밝은 솔숲 아래 방마다 창문가로 고요함이 흐르고,

해 때오르는 구름 속으로 닭 울고 개 짖는 소리 시끄럽다.
뜻밖의 속세 손님 왔다는 소리에 앞 다투어 몰려와서,

너도 나도 서로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 고향의 고을 소식을 묻는다.

날이 밝자 마을 골목골목 떨어진 꽃잎 쓸어 사립문 열고,

해질 무렵이 되자 어부와 나무꾼들 배타고 돌아든다.
당초에는 난리를 피하고자 인간 세상을 떠나 왔거늘,

선경을 이루게 되어선 마침내 다시 되돌아가지 않았도다.
이 깊은 협곡 속에 인간의 삶이 있을 줄 누가 알았으리.

세상에서 아득히 바라보면 그저 구름 덮인 산뿐인걸.
선경을 보고 듣기 어려운 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세상 정을 끊지 못해 아직도 고향을 생각하는구나.


동굴을 나와 귀향해선 오히려 산 넓고 물 건넘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집을 떠나 시종 오랫동안 도화원에 노닐고 싶도다.
스스로 한번 지나가본 옛길은 헤매지 않으리라 생각했건만,

어찌 알았으랴 봉우리와 골짜기 이젠 모두 변해 있을 줄을.
단지 기억하건데 처음 도화원에 갈 적에 산속 깊숙이 들어가,

푸른 시냇물을 몇 굽이돌아 구름 덮인 나무숲에 이르렀도다.
봄이 오매 온통 복사꽃 만발한 가운데 시냇물은 유유히 흐르건만,

선경 도화원을 식별하지 못하겠으니 그 어디서 찾을 수 있으리오.


 


안견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1447년 견본담채 38.6x106cm 일본 덴리대학교

조선 초기 대표작인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의 발문과 과 21명의 찬시가 붙어 있는 진작으로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본 도원을 그린 작품이다.

안평대군의 꿈이 도화원기내용과 다른 점은 안평대군이 박팽년, 신숙주, 최항등과 동참했다는 점, 신관야복차림의 사람이 도원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는 점, 마을에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도화원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세부표현은 안평대군의 꿈을 도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하곤 <도원문진도(桃園問津圖)> 견본채색 28.5x25.8cm 간송미술관

 

이하곤의<도원문진도>는 화면을 대각선으로 나누어 오른쪽은 도원입구를, 왼쪽은 도원의 경관을 묘사하였다.

동굴을 지나면 논의 표현이 도드라지는데 이는 『도화원기』에 나오는 '좋은 밭'을 연상시킨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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