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도에서 전쟁장면은 죽음의 한 형태로 크게 인식된 듯 비교적 크게 다뤄지는데 양쪽 군사들이 서로 대립하여 전쟁을 치르는 ‘양군상교兩陣相交’장면으로 등장한다. 보석사 감로도(1649년)의 경우 산과 구름으로 구획 진 공간에 갖가지 재난장면과 함께 전쟁장면이 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창과 칼을 휘두르며 말을 타고 돌진하는 왼쪽의 군사들에 비해 오른쪽 군사들은 새로운 무기인 조총을 들어 대항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당시 잦은 전쟁과 새 무기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웠을 전장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전쟁장면은 보석사 감로도(1649년) 이후 남장사 감로도(1701년), 성주사 감로도(1729년), 선암사 무화기 감로도(18세기), 수도사 소장 감로도(1786년), 용주사 소장 감로도(1790년) 등에서 등장하며 시기가 내려갈수록 장면의 비중이 작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보석사 소장 감로도(1649)
선암사 무화기 감로도(18세기)
남장사 소장 감로도(1701)
수도사 소장 감로도(1786)
용주사 소장 감로도(1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