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표기가 없어 쓴 시기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으나 척조(戚祖, 집안 할아버지)라는 표현에서 노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추사의 집안 후손들 중에 추사체를 익힌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 편지의 수신자 역시 그 중 한 사람으로 보인다.
거론되는 내용에서 서신을 통해 글씨를 지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고, 당시 서예가로서의 추사의 면모도 보여준다.
대부분의 서간이 행초서로 써진 것에 비해 이 서간은 마치 모범으로 삼으라는 듯 해서체로 정중하게 써 내려간 것이 특별하다.
見書知昨歸安吉, 慰喜無量. 來字領到, 揅覃二字, 比昨書果益佳, 卽付之座隅耳. 餘書皆好, 一一粘壁. 須益加隷習, 更送之可也. 姑不式. 戚祖
보내준 편지를 통해 어제 잘 돌아간 걸 알게 되니 기쁘기 한량없구나. 보내준 글씨는 잘 받았다. ‘揅覃’두 글자는 앞선 글씨보다 더욱 좋아 바로 앉은 자리 한 쪽에 붙여놓았다. 나머지 글씨도 다 좋아 모두 벽에 붙여놓았다. 부디 더욱더 익혀서 다시 보내주려무나.
그럼 이만. 척조(戚祖, 집안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