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한 연도와 기명 내용도 없지만 필체 등으로 보아 추사의 노년기 글씨로 보인다.
대상(大祥)을 마친 상대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해, 책 장정과 관련해 이종환(李宗桓)에게 상세한 내역을 알려달라는 부탁과 별지에 적은 내용을 완(畹, 미상)과 상의해달라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추사의 서체 가운데 획의 구성이 비교적 부드러운 편에 속하는 글씨이다.
歲月流遷, 祥期將終, 想廓然靡極. 變制果何以爲之也? 念念. 李宗桓許, 冊裝更未問及耶? 竝以工價詳示之意及之爲望. 另片所報, 與畹相商卽圖之. 某樣出送於再明間, 亦好亦好. 不式.
세월이 유수처럼 흘러 머지않아 대상(大祥)이 끝날 듯한데, 휑한 마음 그지없으리라 생각되네. 변제(變制, 상기가 끝나가는 과정의 절차)는 어떻게 치를 참인가? 걱정일세.
이종환(李宗桓)에게 책 장정에 대해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는가? 작업 비용까지 상세히 알려 달라 해주게나. 별지에 적은 내용은 완(畹)과 상의해서 즉시 도모해주기 바라며, 아무쪼록 모레 쯤에 보내주면 좋겠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