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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사편지 26 - 아들들에게 답장. 편지를 보낸 사람들이 함께 보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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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 있는 아들들에게 답장으로 보낸 편지인데, 필체와 내용으로 보아 사십 대 중반 전후에 쓴 게 아닐까 싶다.
  양아들 상무와 서자 상우, 둘째 아우 김명희와 그 집안에 대해 다양한 안부를 묻고 있는데 당시 식구들의 갖가지 정황이 잘 드러나 있다.
  자신 또한 몸이 편치 않았는지 온천을 마시기 위해 번리(樊里, 번동)에 간다거나 추위에 움직이기 어려운 정황 등을 거론했는데, 이 무렵 추사의 행적을 찾는데 간접적인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겉봉]
  寄答兒輩 有書者一而兼照
  間因他處來去屑屑 有書無答矣 卽於在完便 又見諸書 甚慰甚慰 第以懋之所患雖是夙症 不勝懸慮 比來寒極 旋又暄解 時候極不適 爲狀更何如 渾況無恙 佑之新兒胎毒如何 種種不弛念 仲嫂諸節 近年安好耶 吾間爲飮泉計 再往樊里 昨又歸來 而可謂十寒一曝 亦奈何 仲痔忽大肆 所見甚悶極 而數日少有減勢 是幸 此症非猝乍卽安頓 是爲關念 吾行非止爲寒留淹 恐難於年內起身矣 行且謀之耳 餘姑不式
  至月 卄五日 父

  [겉봉]
  아들들에게 보낸 답장. 편지를 보낸 사람들이 함께 보기 바람.
  요사이 여기저길 다니느라 편지를 받기만 하고 답을 못했구나. 지금 재완(在完) 편에 다시 편지들을 받아보니 몹시 반갑다. 상무(商懋)가 앓고 있는 병은 묵은 것이긴 해도 염려를 금할 수 없구나. 요즘 추위가 극에 다다랐다가 이내 풀리는 등 기후가 아주 불순한데 증상은 어떻느냐? 식구들은 모두 무고하느냐? 상우(商佑)의 새 아이 태독(胎毒)은 어떻느냐? 이래저래 염려를 늦출 수가 없다. 둘째 제수(弟嫂) 쪽은 요즘 잘 지내느냐?
  나는 온천을 마시러 다시 번리(樊里, 서울시 강북구 번동의 옛 이름)를 찾았다 어제 돌아왔는데 ‘열흘 춥고 하루 따뜻’한 정도의 것일 뿐이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둘째 아우의 치질이 갑자기 심해진 것은 대단히 걱정인데, 며칠 사이 조금 감소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이 병증이 금세 낫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추위 때문에 체류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지만 연내에는 움직이기 어려울 듯하며, 앞으로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그럼 이만.
  동짓달 25일 아비가
글/ 김규선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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