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체로 보아 노년기에 쓴 것이 아닐까 싶다.
짧고 멋진 인사말에 이어 『남화경』과 학지(鶴紙) 관련 이야기가 이어진다. ‘학지’는 종이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종이인 지는 미상이다.
조그마한 편지지만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台安晴暄 江氷已解 嶺雪亦已過 遠懸無已 南華事甚訝 第以宣解送來 如何如何 鶴紙亦留神覓之也 不式
대감께서는 안녕하신지요? 삼가 안부를 여쭙니다. 강물에 얼음이 이미 풀리고 산마루 눈도 이미 지나가서, 멀리서 그리운 마음 그지없습니다.
『남화경(南華經)』 건은 대단히 의아합니다. 선해(宣解, 선영宣穎의 『남화경해(南華經解)』)라도 보내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학지(鶴紙)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