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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사편지 23 - 지혜를 토해내는 치아는 눈보다 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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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과천시절에 쓴 것으로 보이는 작품으로 ‘老果’라는 관지가 있다.
  칠언구의 대련을 모은 것인데 모두 8구로, 4개의 대련을 연결해 쓴 것이다. 대련은 청나라에 와서 크게 유행하는데, 글 내용에 대한 작가는 대부분 전하지 않으며, 글을 쓴 당시의 상황이 반영돼 즉석에서 구성된 경우가 많다.
  근대기 대표적인 수장가인 송은 이병직이 수장했음을 알려주는 [송은진장(松隱珍藏)]이 날인돼 있다.




  畵閣聲多蓬島月, 星槎影落桂宮秋.
  香結山花千疊亂, 寶印江月萬鏡開.
  紅荳曉雲書柿葉, 碧蘿春雨讀梅花.
  齒牙吐慧白勝雪, 肝膽照人淸若秋.
  老果
  “봉래산(蓬萊山) 달빛 아래 화사한 누각 연주 들리고, 계궁(桂宮, 달)의 가을에 성사(星使, 사신)의 그림자 드리웠다.”
  “향기 맺힌 산 꽃 수천 겹 얽히고, 보물처럼 찍힌 강 달 수만 거울 펼쳤다.”
  “붉은 줄기 새벽 구름에 감나무 잎사귀 글씨 쓰고, 푸른 넝쿨 봄비에 매화시를 읽는다.”
  “지혜 토해내는 치아는 눈보다 희고, 사람 꿰뚫는 간담은 가을처럼 맑다.”
  노과(老果)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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