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가 제주시절 본가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이다.
제주라는 특성 탓에 배편을 얻기가 쉽지 않은 정황이 엿보이는데, 2월 이후 5월 중순까지 전혀 소식을 접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제주라는 외딴 곳의 적막한 삶을 보여준다.
상(喪)을 당한 둘째 아우(김명희)의 안부와 시골집과 서울집의 안부 등을 두루 논하고, 내지의 가뭄 정황과 제주지역의 비소식 등을 두루 거론했다.
뒷부분이 탈락돼 발신일 등이 확인되진 않는다.
韓童便兩度書 及鏡湖船便書 未知鱗次入達耶
去便久淹於下浦處 未得風便前發云矣 聞皆放船有時云 果更不遲留皆抵耶
今已冉冉 夏中將晦 二月以後 更無來信
日以懸望 海雲渺渺 魂銷情長 寔有消受不得 食每呑丸 際玆蒲節已闌 渾履安善 仲節能無損於疚悼之餘耶 一以阻截 仲書之不得 尤爲燥發
京况鄕狀 俱無他撓 兒婦亦已率來 整頓有時矣 未知何居 種種關注 不比他時 旱氣比甚 內地尤騷云 果如何 此中 則日前始得一霈 頗有回蘇底意 而州城以東 又不過浥塵而止云 百餘里間 雨渴如是矣 此...
從氏前及他處 忙遽未得作書 此意轉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