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규선(선문대학교)
추사가 부친 김노경(1766~1837)의 회갑연을 맞아 주변인에게 보낸 초청장이다. 수신인은 미상이며, 발신일은 그의 나이 41세 때인 1826년 12월 7일이다.
회갑을 맞은 부친에 대해 ‘두려움(노쇠함에 대한)과 기쁨(장수에 대한)이 밀려온다’(『논어』내용 인용)는 표현을 통해 자식으로서의 애절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伏惟臘沍 動止萬晏 仰慰且溸 正喜 家君周甲隔日 私心喜懼繼切 欣慶將以今月十八日設酌識喜 幸賜光臨 以賁筵席 如何 餘姑不備禮
丙戌 臘月 初七日 金正喜 拜手
섣달 추위에 평안하시다하니 위안도 되고 그립기도 합니다.
저의 가군(家君, 부친)께서 회갑을 맞으시는데 기쁨과 두려움이 함께 밀려옵니다. 술상을 마련하여 기쁨을 표하는 경축의 자리를 이번 달 18일 마련하려 하니 부디 강림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럼 이만 줄입니다.
병술년(1826) 섣달 7일 김정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