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옹 조윤형(松下翁 曺允亨 1725-1799)
조선후기의 소론 문신. 본관은 창녕이며 자는 치행(穉行)이고 호는 송하옹이다.
집안 대대로 서화에 능해 5대조 조문수는 시서화에 조예가 깊었으며 부친 조명교(曺命敎)도 서가로 이름을 떨치며 여러 비문을 썼다. 조선후기 문인서화가 신위(申緯)의 장인이다.
문음과 학행으로 천거돼 1766년 42살에 처음 벼슬길에 나갔다. 그후 안악 군수, 광주 목사 등을 거쳐 호조참의, 공조참판, 지돈녕부사를 역임했다.
초화, 묵죽을 잘 그렸으며 글씨는 초서, 예서를 잘 써 사자관을 역임했다. 어려서 이광사에게 글씨를 배웠다.
이규상은 ‘해서에 정통했으나 실은 팔분(八分)에 장기가 있다’고 하며 ‘지금 서원(書苑)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했다.
[자료 1] 서간 29x41cm(서울옥션 제공)
日前惠書 披慰至今 卽問新涼 令政履許勝否(…)
八月 小晦 三從 允亨
일전에 보내주신 편지는 지금까지도 펼쳐보고 위안을 받습니다. 초가을에 정사하시며 지내시는 몸은 편안하신지요?(부분)
8월 29일 삼종(三從) 윤형(允亨)
[자료 2]
畏途隨長江 渡口下絕岸 差池上舟楫 杳窕入雲漢
天寒荒野外 日暮中流半 我馬向北嘶 山猿飲相喚
水清石礧礧 沙白灘漫漫 迥然洗愁辛 多病一疏散
高壁抵嶔崟 洪濤越淩亂 臨風獨回首 攬轡複三嘆
험한 길이 장강을 따라 이어져 있는데
백사도 나루는 가파른 절벽 아래에 있네
들쑥날쑥한 이곳에서 배에 오르니
아득하게 은하수로 들어간 듯하다.
하늘은 차고 황량한 들판
해는 지는데 물길은 반쯤 왔네
내 말은 북쪽을 향해 울고
산 속 원숭이는 물 마시며 서로 부른다
물은 맑고 돌은 겹겹이 쌓여있고
모래는 희고 여울은 하염없이 흐른다
문득 근심과 괴로움을 씻어내니
많던 병도 한 순간에 사라진다
높은 절벽 험한 산을 지나고
큰 파도 어지로운 물살을 넘고 나서
바람 쏘이며 온길 돌아보며
말고삐 잡고 두세 번 한숨 짓네.
(이상 번역: 김규선 선문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