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옹 남하행(潛翁 南夏行 1697-1781)
조선후기 문인. 의령이 본관이며 자는 성시(聖時), 호는 잠옹 또는 돈암이다. 충청도 공주 출생으로 남인학자 이익의 문인이다.
벼슬은 하지 않았으나 제자백가와 고금의 여러 서책에 통달했다. 평소 여행하는 취미가 있어 전국을 주유했다. 또 선인들의 기행록을 모아 『와유록』도 엮었다.
글씨가 뛰어난 것으로 전한다.
[자료] 자작시 30.5x46cm
急流勇退是眞仙 閒臥伽倻四十年
彩鳳翶翔遊閬苑 張翰淸曠適林泉
滄桑漠漠靈光立 名利沈沈砥柱堅
급류에서 용기 있게 물러난 것이 진정한 신선인 터
한적하게 가야산에서 지낸지 40년이다.
봉황의 나래로 낭원(閬苑)에서 노닐고
장한(張翰, 진나라 때의 고사)의 거침없음 임천에 적합하네.
아득한 창상(滄桑, 상전벽해)에 영광(靈光)처럼 빛나고,
자욱한 명리 앞에 지주처럼 견고하네.
(탈초 번역: 김규선 선문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