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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봉 백광훈 - 자료로 보는 조선 서예가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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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봉 백광훈(玉蜂 白光勳 1537-1582)
조선 중기의 시인. 자는 창경(彰卿), 호는 (玉峯)이며 본관은 해미이다. 1564년 28살에 진사가 됐으나 대과를 치루지 않고 시와 글씨로 자오했다. 1572년 36살 때 스승 노수신(盧守愼 1515-1577)을 따라 명나라 사신을 대접하며 시로서 이름을 날려 백광선생이란 칭호를 얻었다. 벼슬은 41살에 선릉참봉을 시작으로 예빈시, 소격서 등의 하급관리로 그쳤다. 

시에서는 조선초기의 송시풍을 당시풍으로 바꾼 공적이 있으며 이로 인해 고죽 최경창(孤竹 崔慶昌 1539-1583), 이달(蓀谷 李達 1539-1612)과 함께 조선중기의 삼당(三唐)시인으로 불린다. 

최경창은 옥봉의 만사에서 ‘글씨는 종요와 왕희지의 오묘함을 얻었고 시는 위진의 수준이 낮은 것을 비웃었다(筆得鐘王妙, 詩羞衛晉卑)’고 했다. 
『동국문헌』 필원편에서도 ‘진체(왕희지체)를 잘 썼다’고 돼있다. 

[자료 1] 
시고: 34x34cm 서울옥션 제공
친구인 우계 성혼(牛溪 成渾 1535-1598)의 시 2수를 베껴 적은 것이다.

(해제)   
詠石將軍
蒼崖化出石將軍 萬古銷沈獨有君
却羨無心塵世事  山頭斜日伴閑雲
석장군(石將軍)을 노래하다 
푸른 절벽이 만들어낸 석장군, 
오랜 세월 모든 것이 사라질 때 그대 홀로 남았다. 
부럽구나 속세에 무심한 채, 
산 너머 해질녘에 한적한 구름과 어울린 모습이여.
*성혼 『우계집』 제1권에는 「還山道中 詠石將軍」(산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석장군을 읊다)로 돼있다. 
**석장군: 일명 쌍미륵(雙彌勒)으로 불리며 지금의 경기도 파주군 용미리에 있는 석불 입상(보물 93호)를 가리킨다.  

山居卽事 
三月寒巖初見花, 繁英寂寞照山阿。天然春色自開落, 不管朱門歌舞多。
삼월에 처음 보는 차가운 바위 위의 꽃,
반짝이는 빛이 적막한 산기슭을 비춘다.
천연의 봄빛으로 절로 피고 지며, 
화려한 집안 널브러진 가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료 2]
시고: 126x61.5cm 서울옥션 제공
당나라 시인 장적(張籍 약766-약830)의 시 「야도어가(夜到漁家)」를 활달한 행서체로 적  은 글씨이다. 


(해제) 
漁家在江口 潮水入柴扉 
行客欲投宿 主人猶未歸 
竹深村路遠 月出釣船稀 
遙見尋沙岸 春風動草衣 
어부의 집 강 어귀에 있거늘     조수가 사립문까지 들어온다네 
지나는 객이 투숙하고자 하는데  주인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네 
대숲 깊어 마을 오는 길 멀고    달이 뜨며 낚싯배들 드문드문 보이네 
멀리 모래사장 언덕 바라보니    봄바람이 도롱이를 펼럭이네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2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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