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서예가. 자는 응빙(應聘), 호는 봉래(蓬萊)를 주로 썼다. 본관은 청주로 30살에 문과에 급제해 벼슬은 삼등(평남 강동), 함흥, 평창, 강릉, 회양, 안변, 철원 등의 수령을 지냈다. 시와 문장을 잘 했으며 시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의 저자이다.
글씨는 해서와 초서를 잘 썼으며 해서는 안진경, 초서는 회소를 바탕으로 했다. 안평대군, 김구(金絿), 한호와 함께 조선전기 4대 서예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산수 기행을 즐겨 금강산 만폭동에 ‘蓬萊楓岳元化洞天(봉래풍악 원화동천)’이라는 대자를 남겼고 동해 두타산 너럭바위, 포천 금수정 등에 각서를 남겼다.
[자료 1]
서간 일부: 37x19cm 서울옥션 제공
앞뒤가 떨어져나간 서간의 일부로 백미(白斗) 3말, 교적두(交赤豆) 1말 등의 식재료들이 거론돼있다.
(해제)
...之慟, 不及禁事, 欲以苟生者, 應逢此吉語也. 白米三斗, 交赤豆一斗, 甘酒半斗, 退酒三升, 秋露三鎰, 素佐飯, 幷汗志押...
...아픔에 금해야 할 일을 미쳐 할 순 없습니다만, 구차하게나마 살고 싶은 사람은 응당 이런 길상의 말을 듣게 되는 법입니다. 백미 3두(斗, 말)에 적두(赤豆) 1두, 감주(甘酒) 반 두, 퇴주(退酒) 3승(升, 되), 추로(秋露, 가을 이슬) 3일(鎰, 24냥)을 섞어 빈 좌반(佐飯, 佐飯器, 반찬그릇)에 넣어 힘껏 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