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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서간찰읽기11. 새 차(茶)는 어찌하여 돌샘, 솔바람 사이에서 혼자만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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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초의대사(草衣大師)에게 서간(書簡)의 별지(別紙)

이전에 연재한 10회 서간의 별지(別紙)




<전문 해석>

 皮封 : 艸衣大師  梵展 
① 新茶 何以獨喫於石
泉松風之間 了不作遠
想耶 可以痛棒
三十矣 
② 新蓂玆奉寄 第
作竹中日月也 
③ 縞衣無恙 自欣向熏
亦安好 各有蓂及 
分傳 亦及此遠欵也 
④ 金世臣許 一曆亦及 

① 새 차는 어찌하여 돌샘, 솔바람 사이에서 혼자만 마시며 도무지 먼 사람 생각은 아니하는 건가. 삼십 대의 봉(棒)을 아프게 맞아야 하겠구려. 
② 새 책력은 부쳐 보내니 대밭 속의 일월(日月)로 알고서 보오. 
③ 호의(縞衣)는 아무 탈이 없으며 자흔(自欣)과 향훈(向熏)도 역시 편안한지요. 각각 책력을 보내니 나누어 전해주고 또한 이 먼 마음을 말해 주기 바라오. 
④ 김세신(金世臣)에게도 책력 한 권이 미쳐가도록 해주오. 



<풀이>
추사가 초의(草衣)에게 보낸 서간(書簡)의 별지(別紙)이다. 이는 《완당전집(阮堂全集)》 5권 「초의에게 줌[與草衣]」 32에 실려 있다. 
이상 추사의 친필 2건은 《나가묵연(那迦墨緣)》이라는 서첩(書帖)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초의대사(草衣大師)에게 보낸 친필 서간(書簡) 17건을 모아 첩(帖)으로 만든 것이다. ‘나가(那迦)’는 범서(梵書)로 용(龍)을 뜻한다. ‘묵연(墨緣)’은 필묵(筆墨)으로 맺은 인연(因緣), 즉 여기서는 서로 왕복(往復)한 서간(書簡)을 가리킨다. 
추사가 초의에게 보낸 서간은 문집에 38건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첩에 9건이 실려 있다. 제 26신과 32신은 이들은 문집과는 앞뒤로 달리 피봉(皮封)과 별지(別紙)가 첨부된 것은 물론, 끝에는 발신 일자와 서명(署名)이 적혀 있다. 몇 년 전에 어떤 인연으로 친필을 보게 된 기억을 되살리며 차(茶)를 주고받은 사연이 담긴 몇 편을 소개한다. 


① 새 차는 어찌하여 돌샘, 솔바람 사이에서 혼자만 마시며 도무지 먼 사람 생각은 아니하는 건가.
삼십 대의 봉(棒)을 아프게 맞아야 하겠구려. 

* 삼십 대의 봉(棒) : 당두봉갈(當頭棒喝)의 준말로, 선사(禪師)가 제자의 깨달음을 유도하기 위하여 언어 대신에 파격적으로 보여 주던 일종의 선기(禪機)이다. 덕산 선사(德山禪師)의 몽둥이와 임제 선사(臨濟禪師)의 고함소리라는 뜻의 ‘덕산방 임제할(德山棒臨濟喝)’이 유명하다. 


② 새 책력은 부쳐 보내니 대밭 속의 일월(日月)로 알고서 보오. 


* 신명(新蓂) : 새해의 책력(冊曆). 요(堯)임금의 뜰에 명협(蓂莢)이라는 풀이 났다고 하는데, 초하루에서 보름까지 하루에 한 잎씩 생기고, 보름이 지난 후 그믐까지는 하루에 한 잎씩 져서 일력(日曆)의 역할을 했다 한다. 



③ 호의(縞衣)는 아무 탈이 없으며 자흔(自欣)과 향훈(向熏)도 역시 편안한지요. 
각각 책력을 보내니 나누어 전해주고 또한 이 먼 마음을 말해 주기 바라오. 

* 호의(縞衣) : 시오(始悟, 1778∼1868). 조선 후기의 승려. 어릴 때 이름은 계방(桂芳), 호는 호의(縞衣). 속성은 정씨(丁氏). 전라남도 보성 출신. 학문과 덕행이 뛰어나 초의(草衣)·하의(荷衣)와 더불어 삼의(三衣)라 불리었다. 
* 자흔(自欣) : 만휴 자흔(萬休 自欣, 1804~ 1875). 스님의 법명은 자흔(自欣)이고, 만휴(萬休)는 법호이다. 성은 서씨(徐氏). 호는 만휴(萬休). 전라남도 영암 출신. 어려서 고아가 된 뒤 두륜산 대흥사(大興寺)로 들어가서 17세 때 탁권(卓權)을 은사로 하여 삭발하고 선사 윤훤(允暄)의 법을 이었다. 의순(意恂)에게 선을 배우고 승달사(僧達寺)의 화담(華潭), 운흥사(雲興寺)의 대운(大雲), 불호사(佛護寺)의 인곡(仁谷)에게 경론을 배워서 선과 교에 통달하였다. 그 뒤 대흥사 만일암(挽日庵)에서 법회를 주관하여 많은 제자를 지도하였는데, 당시의 대표적인 강백(講伯)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다. 전법(傳法) 제자로는 영준(永俊)이 있고, 전계(傳戒) 제자로는 광준(廣俊) 등이 있다. 대흥사 신월암(新月庵)에서 입적하였다. 
* 향훈(向熏) : 당시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과 추사 등과 교유하던 전라도 대둔사(大芚寺)에 거처하던 승려의 법명(法名)이다. 



④ 김세신(金世臣)에게도 책력 한 권이 미쳐가도록 해주오.


(皮封) 艸衣大師  梵展 


 

<난해한 초서>

 耶- 3행   

왕헌지王献之 왕헌지王献之  왕자王慈 


  奉- 5행  

왕의지王義之  문징명文徵明  미불米芾  


글/ 무불거사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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