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연재한 10회 서간의 별지(別紙)
<전문 해석>
皮封 : 艸衣大師 梵展 | ① 새 차는 어찌하여 돌샘, 솔바람 사이에서 혼자만 마시며 도무지 먼 사람 생각은 아니하는 건가. 삼십 대의 봉(棒)을 아프게 맞아야 하겠구려. ② 새 책력은 부쳐 보내니 대밭 속의 일월(日月)로 알고서 보오. ③ 호의(縞衣)는 아무 탈이 없으며 자흔(自欣)과 향훈(向熏)도 역시 편안한지요. 각각 책력을 보내니 나누어 전해주고 또한 이 먼 마음을 말해 주기 바라오. ④ 김세신(金世臣)에게도 책력 한 권이 미쳐가도록 해주오. |
① 새 차는 어찌하여 돌샘, 솔바람 사이에서 혼자만 마시며 도무지 먼 사람 생각은 아니하는 건가.
삼십 대의 봉(棒)을 아프게 맞아야 하겠구려.
② 새 책력은 부쳐 보내니 대밭 속의 일월(日月)로 알고서 보오.
* 신명(新蓂) : 새해의 책력(冊曆). 요(堯)임금의 뜰에 명협(蓂莢)이라는 풀이 났다고 하는데, 초하루에서 보름까지 하루에 한 잎씩 생기고, 보름이 지난 후 그믐까지는 하루에 한 잎씩 져서 일력(日曆)의 역할을 했다 한다.
③ 호의(縞衣)는 아무 탈이 없으며 자흔(自欣)과 향훈(向熏)도 역시 편안한지요.
각각 책력을 보내니 나누어 전해주고 또한 이 먼 마음을 말해 주기 바라오.
* 호의(縞衣) : 시오(始悟, 1778∼1868). 조선 후기의 승려. 어릴 때 이름은 계방(桂芳), 호는 호의(縞衣). 속성은 정씨(丁氏). 전라남도 보성 출신. 학문과 덕행이 뛰어나 초의(草衣)·하의(荷衣)와 더불어 삼의(三衣)라 불리었다.
* 자흔(自欣) : 만휴 자흔(萬休 自欣, 1804~ 1875). 스님의 법명은 자흔(自欣)이고, 만휴(萬休)는 법호이다. 성은 서씨(徐氏). 호는 만휴(萬休). 전라남도 영암 출신. 어려서 고아가 된 뒤 두륜산 대흥사(大興寺)로 들어가서 17세 때 탁권(卓權)을 은사로 하여 삭발하고 선사 윤훤(允暄)의 법을 이었다. 의순(意恂)에게 선을 배우고 승달사(僧達寺)의 화담(華潭), 운흥사(雲興寺)의 대운(大雲), 불호사(佛護寺)의 인곡(仁谷)에게 경론을 배워서 선과 교에 통달하였다. 그 뒤 대흥사 만일암(挽日庵)에서 법회를 주관하여 많은 제자를 지도하였는데, 당시의 대표적인 강백(講伯)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다. 전법(傳法) 제자로는 영준(永俊)이 있고, 전계(傳戒) 제자로는 광준(廣俊) 등이 있다. 대흥사 신월암(新月庵)에서 입적하였다.
* 향훈(向熏) : 당시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과 추사 등과 교유하던 전라도 대둔사(大芚寺)에 거처하던 승려의 법명(法名)이다.
④ 김세신(金世臣)에게도 책력 한 권이 미쳐가도록 해주오.
(皮封) 艸衣大師 梵展
耶- 3행
왕헌지王献之 왕헌지王献之 왕자王慈
奉- 5행
왕의지王義之 문징명文徵明 미불米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