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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서간찰읽기10. 육차(六茶)는 이 갈증난 폐를 적셔 주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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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초의대사(草衣大師)에게 서간(書簡)



<전문 해석>

 ①卽從邑便 得接梵椷 山
中江上 亦非他世 一天所覆 
並在於鍼芥相引之際
矣 何過境之落落也 ②臘
下一寒 可以氷硯氷酒 南
陸似無此 又況艸庵中耶 
③邇況梵祉 團蒲香燈 
隨喜輕安 念念 ④此連在
江干 過臘春後 似可重理
湖屐矣 ⑤六茶可以霑此
渴肺 但太略 又與熏衲 曾有
茶約 丁寧 不以一槍一旂相
及 可歎 ⑥須轉致此意 搜
其茶篋 以送於春裭 
爲好爲好 艱草便忙 不式 
    立春日  阮叟

① 곧 읍내 인편으로부터 범함(梵椷)을 받게 되니 산중이나 강상(江上)은 역시 다른 세상이 아니고 한 하늘 밑으로 모두 침개(鍼芥)가 서로 끄는 사이에 있다 하겠는데 어찌하여 지난날은 그렇게도 동떨어졌는지요. 
② 세밑의 한 추위는 벼루를 얼리고 술을 얼릴 만하나 남방(南方)에는 이런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또 더구나 초암(草庵)의 속이겠소.
③ 근자의 상황은 많은 복을 입어 단포(團蒲)와 향등(香燈)이 한결같이 가볍고 편안한지요. 염원이 간절하외다.
④ 이 몸은 연달아 강상(江上)에 있으니 설을 지내고 봄이 오면 다시 호남(湖南)에 갈 신과 막대를 매만질 듯하오.
⑤ 육차(六茶)는 이 갈증난 폐를 적셔 주겠으나 다만 너무 적구려. 또 훈납(熏衲)과도 일찍이 차에 대한 약속을 정녕히 한 바 있는데, 왜 일창일기(一槍一旂)도 보내주지 않으니 한탄스런 일이네.
⑥ 부디 이 뜻을 그에게 전달하고 그 차바구니를 뒤져내어 봄에 오는 인편에 보내주면 대단히 좋겠네. 글씨 쓰기도 어렵거니와 인편도 바빠서 이만 격식을 갖추지 못합니다.
입춘날에 완수(阮叟)



<풀이>
추사가 모년 입춘날 초의(草衣)에게 보낸 서간(書簡)이다. 이는 《완당전집(阮堂全集)》 5권 「초의에게 줌[與草衣]」 32에 실려 있다. ‘立春日’ 3자는 문집에 누락되었다.  
이전의 번역에서 부족했던 차(茶)에 대한 주석을 달아 자세하게 설명했다. 


<용어>

범함(梵椷) : 스님이 보낸 서간. 

단포(團蒲) : 풀로 짠 방석. 

육차(六茶) : 육안과편(六安瓜片)이라 불리는 편차(片茶)를 가리키는데, 녹차에 속한다. 중국 안휘성(安徽省) 육안현(六安縣)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일창일기(一槍一旂) : 차싹 하나에 잎 하나 붙은 모양을 표현한 말이다. 요즈음의 작설(雀舌)과 비슷하다. 

훈납(熏衲) : 별지(別紙)에 나오는 향훈(向熏) 스님을 가리킨다. 

완수(阮叟) : 추사가 완원(阮元)을 흠모하여 지은 다른 호인 완당(阮堂) 늙은이. 



① 곧 읍내 인편으로부터 범함(梵椷)을 받게 되니 산중이나 강상(江上)은 역시
다른 세상이 아니고 한 하늘 밑으로 모두 침개(鍼芥)가 서로 끄는 사이에 있다 하겠는데
어찌하여 지난날은 그렇게도 동떨어졌는지요. 



② 세밑의 한 추위는 벼루를 얼리고 술을 얼릴 만하나 남방(南方)에는 이런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또 더구나 초암(草庵)의 속이겠소. 



③ 근자의 상황은 많은 복을 입어 단포(團蒲)와 향등(香燈)이 한결같이 가볍고 편안한지요. 염원이 간절하외다. 



④ 이 몸은 연달아 강상(江上)에 있으니 설을 지내고 봄이 오면 다시 호남(湖南)에 갈 신과 막대를 매만질 듯하오. 



⑤ 육차(六茶)는 이 갈증난 폐를 적셔 주겠으나 다만 너무 적구려.
또 훈납(熏衲)과도 일찍이 차에 대한 약속을 정녕히 한 바 있는데, 왜 일창일기(一槍一旂)도 보내주지 않으니 한탄스런 일이네. 



⑥ 부디 이 뜻을 그에게 전달하고 그 차바구니를 뒤져내어 봄에 오는 인편에 보내주면 대단히 좋겠네.
 글씨 쓰기도 어렵거니와 인편도 바빠서 이만 격식을 갖추지 못합니다. 

입춘날에 완수(阮叟) 


<난해한 초서>

        

   

미불米芾 사장謝莊심휴深休



  得

왕돈王敦 서위徐渭 소식蘇軾


글 무불거사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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