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갑자기 새해가 되니 우러러 그리는 마음 매우 간절하고 암담하든 차에, 서찰을 받으니 소식이 좋고 기리는 마음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② 더구나 영감의 벼슬살이가 아주 복되다 하시니 간절히 기뻐하며 하례(賀禮)드리는 심정은 실제로 그리워하면서 축원하는 마음에 합치되었습니다. ③ 저는 객관(客館)에서 새해를 맞으니 온갖 감회(感懷)가 마음속에 교차하는데, 가래와 체증(滯症)으로 현재 매우 피곤하고 위태롭습니다. ④ 청북(淸北) 지방의 재난(災難)을 구제(救濟)할 대책이 없어서 다만 스스로 애태우고 골치 아파할 뿐입니다. ⑤ 나머지는 별지(別紙)에 말씀드리고 예를 갖추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