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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서 간찰 읽기 4. 뒷날 제가 누워서 즐기는 자료로 삼게 해주시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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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년 12월 2일 이원준이 제주 목사(牧使) 이원조에게 보낸 안부 편지

 

 

 

①每因팽使之來到
①매인팽사지래도
貴第 憑聞安信 而未
귀제 빙문안신 이미
能以書牘探信 恒不
능이서독탐신 항불
悵黯 卽惟冬寒
승창암 즉유동한
侍餘起居一衛否 ②高
시여기거일위부 ②고
陟瀛嶽 俯瞰巨泓 雖
척영악 부감거홍 수
古子長之南遊 何以加
고자장지남유 하이가
此 ③族從庭候當寒
차 ③족종정후당한
每多愆節 焦悶中
매다건절 초민중
昨春之弄瓦 今秋
작춘지농와 금추
之渡 何其依拙
지도파 하기의졸
奇蹇之甚也 只當
기건지심야 지당
一聽於天而已 ④聞耽
일청어천이이 ④문탐
羅文籍 多有可觀者 今
라문적 다유가관자 금
方錄成邑誌云 日後爲我
방록성읍지운 일후위아
臥遊之資則好矣 ⑤餘不宣書
와유지자칙호의 ⑤여불선서


壬寅臘月初二日 族從 源準 頓
임인납월초이일 족종 원준 돈

①매번 심부름꾼을 귀댁(貴宅)에 오도록 하여 안부를 들었으나 아직 능히 서독(書牘)으로써 소식을 여쭙지 못하여 항상 서운하고도 슬픔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겨울 추위에 부모님을 모시는 나머지에 기거가 한결같이 호위되는지요?



②한라산에 높이 올라 넓은 바다를 굽어 바라보았을 것이니, 비록 옛날의 자장(子張)이 남쪽으로 노닐었던 것이라도 어찌 이보다 더 나았겠습니까?




③족종(族從)은 어른의 안부가 추위를 당하여 매번 병환이 많아 애태우고 고민스러운 가운데, 작년 봄에 딸을 얻고 금년 가을에 이별하여 떠났으니, 어찌 전과 같이 졸렬하게 기이하고 절뚝거리는 것이 심한지요? 다만 마땅히 한결같이 천명(天命)을 들을 따름입니다.






④듣건대 탐라(耽羅)의 문적(文籍) 가운데 가히 볼만한 것들이 많이 있고, 지금 막 읍지(邑誌)를 기록해서 완성했다고 하니 뒷날 내가 누워서 즐기는 자료로 삼게 해주면 좋을 것입니다.

 


⑤나머지는 글의 예를 갖추어 펴지 못하옵니다.

 

 

임인년(1842) 12월 초2일 족종(族從) 원준(源準) 드림

 

<풀이>
1842년(헌종8) 대포(大浦)에 사는 원준(源準)이 제주 목사(濟州牧使)로 재직 중인 집안 형님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안부 편지이다. 수신자 이원조는 지난 3회 간찰의 수신자였던 강릉부사와 같은 사람이다.
자신의 안부와 아울러 딸을 얻은 소식 등을 전하고, 수신자가 1842년에 편찬한 <대정군 읍지(大靜郡邑誌)>를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자신이 제주도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뜻을 넌지시 전하는 것이다.
피봉에 표시된 책실(冊室)은 고을 수령의 곁에서 잡무를 맡아보던 비서를 지칭한다.

 

이원준(李源準)
수신자인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2)의 집안 아우이다. 이름은 준경(準卿), 호(號)는 심서(心墅)이다. 응와가 그를 위하여 지은 만사가 《응와집(凝窩集)》 3권에 <만족제준경[원준](輓族弟準卿[源準])>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이원조(李源祚) 1792(정조 16)∼1872(고종 8)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성주(星州). 초명은 영조(永祚), 자는 주현(周賢), 호는 응와(凝窩). 형진(亨鎭)의 아들이며, 정언 규진(奎鎭)에게 입양되었다. 1809년(순조 9)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1837년(헌종 3) 정언으로서 기강이 문란하여져 사족(士族)들의 사치가 극도에 달하였으며, 이와는 달리 계속된 흉년으로 민중들의 간고(艱苦)가 형언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음을 들어 쇄신책을 실시할 것을 극간하였다. 1850년(철종 1) 경주부윤에 오르고, 1854년 대사간에 이어 공조판서를 지냈다.

 

글/사진 무불거사(無不居士)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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