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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를 타고가는 여성 승객을 그린 이 화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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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깔끔한 그림은 1890~1891년에 제작되어 이 작가의 첫 개인전(1891년)에 소개된 10종 다색판화 연작 중 한 작품이다. 이 판화 연작들은 일상적인 모습의 여성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버스를 타고 아기를 데리고 가는 두 명의 여성 승객 뒤로 다리의 모습이 보인다. 

인상주의자들의 핵심 인물들과 친하게 지내며 인상파 그룹 전시에 네 번 참여했던 이 화가는 누구일까? (힌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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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메리 카사트. 


Mary Cassatt(1844–1926), In the Omnibus, 1890~91, Drypoint and aquatint, printed in color from three plates, 36.4 x 26.7 cm, Metropolitan Museum


이 그림에서 일본 판화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데, 1890년에 파리에서 큰 규모로 이뤄졌던 일본 판화 전시가 있었고 그에 영향받은 화가들이 많은데 카사트 또한 그랬다. 

1890년 파리 에꼴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에서 미술상 지그프리드 빙Siegfried Bing이 조직해 연 전시였고, 호쿠사이를 포함한 700 여 점의 대표적인 우키요에 작품이 전시됐다.
 


카사트는 여기에서 단순함, 명료함, 색면의 사용에 매료되어 이에 영감을 받아 가볍고 섬세한 파스텔톤의 드라이포인트 아쿠아틴트 판화 시리즈를 제작했다. 판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남았다. 과감한 성긴 구성, 시점과 색채의 독특함 등에서 일본 판화의 영향을 읽을 수 있다. 

미국 출신의 카사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22세 때 파리로 이주했다. 아직 여성은 에꼴드보자르에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그곳의 강사였던 제롬Jean-Léon Gérôme에게 사적으로 배움을 청해 공부하거나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매일 그림을 모사하면서 스스로 훈련했다. 1868년 파리 살롱 심사위원들에게 그녀의 <만돌린 연주>가 처음 인정받아 살롱에 출품한 최초의 미국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됐다(또 다른 하나는 엘리자베스 제인 가드너).
1874년 파리에 정착해 작업실을 구했으나 생각대로 잘 풀리지는 않았다. 이때 드가의 초대를 받아 인상파 그룹과 함께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한다. 그룹에는 또 한 명의 여성 회원 베르트 모리조가 있었고 후에 카사트의 친구이자 동료가 된다. 그녀는 인상파 화가들에게 동조하고 대의에 열정적으로 동참하게 됐다. 
카사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화가는 역시 드가였다. 부채를 들고 있는 여성Woman Standing Holding a Fan (1878~79) 같은 작품에서 보이듯 아교, 금속성 물감 등의 실험적인 재료 사용 등에 공통점을 보이기도 했다. 그녀에게 에칭을 가르쳐 준 것도 드가였다. 작업실이 도보로 5분 거리라 함께 작업도 많이 했다. 루브르에서 함께 작품을 공부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예술, 문학에서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기도 했다(편지는 남아 있지 않지만 연인 관계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Edgar Degas, Mary Cassatt Seated, Holding Cards, c. 1880–1884, oil on canvas, 74 × 60 cm, National Portrait Gallery, Washington DC.


Mary Cassatt, Self-Portrait, c. 1880, gouache and watercolor over graphite on paper, 32.7cm x 24.6cm, National Portrait Gallery, Washington DC.
1884년 드가는카사트의 초상화를 유화로 그렸다. 1880년 카사트의 자화상에서 동일한 모자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성의 관점에서 19세기의 새로운 여성상을 묘사했으며 결혼하지 않은 전업 화가로 남았다.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일관되게 여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내적 삶에 대한 제안을 하는 그림들을 남겼다.

이 연작에는 실내 장면이 많은데 이 그림은 버스 속이라 실외라고 할 수 있겠다. 19세기 중산층이나 상류층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혼자 돌아다니지 않도록 보호자가 필수였다는 것 등을 보여준다. 의복, 특히 모자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드러나는데, 왼쪽 정교한 장식이 있는 모자를 쓴 여인과 단순한 모자를 쓴 오른쪽 여인의 신분이 다름을, 오른쪽 여인은 유모임을 알 수 있다. 유모가 아이를 보는 동안 상류층 여인은 버스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유모를 고용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배경 덕에 누릴 수 있는 작은 자유다. 





1890~1891년 제작한 카사트의 판화 연작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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