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습을 그린 풍속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준다. 서양에서 풍속화는 신화나 종교 그림에 비해 대접받는 그림은 아니었지만, 대중적으로는 인기를 끌었고, 특정 시기에는 장식으로서 유행을 하기도 했다.
다음 그림들은 유럽에서 그려진 풍속화들이다. 가장 이른 시기에 그려진 것은 무엇일까? 그려진 순서대로 나열해 보자.
1) 유행에 따른 결혼 2) 장에서 돌아오는 농부들
3) 성 니콜라스 축제 4) 농부의 결혼식
5) 콩 먹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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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그리는 그림을 일컫는다. 서양미술에서는 장르화라고도 부르는데, 이 ‘장르genre’라는 말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어 왔으나 영웅이나 성서 내용이나 부유한 고객의 초상 같은 그림들보다 ‘덜 중요한’ 일정 주제, 평범한 주변의 것들 즉 동물 그림, 풍경화, 정물화 등을 의미해 왔다. 그러다가 18세기 말이 되면 친숙한 시골 생활을 묘사한 그림을 설명하는 말로 범위가 좁아진다.
주문과 필요에 의해 그려지는 것이 주된 작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주변과 현실을 그리고자 하는 것은 기본적인 욕망이었을 테니, 풍속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려져 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6세기경에 식사, 음식, 여가 활동, 노동의 장면 같은 것들이 장식의 한 형태로 인기를 끌기도 했고, 19세기에도 이같은 그림이 다시금 유행했다. 다른 시대의 그림은 언뜻 보기에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지만 기법이나 향유하는 방식은 다르다. 재질감의 표현, 빛, 그림자의 효과, 시대의 도덕성과 주제, (아마도 부자들일)그림 구매자의 가난한 사람의 일상이나 여가 장면을 들여다보는 시선 등을 고려해 감상해 보면 그 차이가 더욱 드러난다.
16세기
대(大) 피터 브뢰헐Pieter Bruegel the Elder 1525-1569
4) <농부의 결혼식> 1568년경
안니발레 카라치Annibale Carracci 1560-1609
5) 카라치 <콩 먹는 사람> 1585경
17세기
얀 스텐Jan Steen 1626-1679
3) 얀 스텐 <성 니콜라스 축제> 1665–1668
18세기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1697-1764
1) 호가스 <유행에 따른 결혼> 1743경
19세기
귀스타브 쿠르베Jean-Désiré Gustave Courbet 1819-1877
2) 쿠르베 <장에서 돌아오는 플라제의 농부들> 1850경
정답은 4)대피터브뢰헐→5)카라치→3)얀스텐→1)호가스→2)쿠르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