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위에 포즈를 잡고 멋지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세련된 검은색 모자를 쓰고 프록코트를 입고 팔짱을 낀 채, 살짝 옆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한쪽 다리는 우아하게 뒤로 뻗어 능숙한 스케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82년, 겨울의 런던에서 그려진 이 그림의 주인공의 직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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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 스튜어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The Skater> 1782, 캔버스에 유화, 245.5×147.4cm, 내셔널갤러리 워싱턴DC
세로 245cm에 이르는 꽤나 큰 초상화이다. 그림을 그린 길버트 스튜어트(Gilbert Stuart, 1755-1828)는 당시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주, 1777년과 1779년에 로열 아카데미에서 전시회를 가지기도 한 떠오르는 초상화가였다. 유럽에서 역사화로 유명세를 얻은 벤저민 웨스트(Benjamin West, 1738-1820)의 수석 조수이기도 했다.
1782년 27세가 된 이 젊은 화가 길버트 스튜어트는 그때까지 전신 초상을 그린 경험이 많지 않았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미리 얘기된 대로 윌리엄 그랜트라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젊은 변호사가 자신의 전신 초상화를 제작하기 위해 그를 찾아왔다.
스튜어트가 전신 초상화 그리기를 주저했는지 시간을 끌었는지, 이 변호사는 추운 날씨에 강이 얼었으니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스케이트라도 타자고 제안했다. 큰 캔버스 앞에서 망설이던 스튜어트는 뒤로 미룰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꺼이 그랜트를 따라 나섰다. 하이드파크의 서펜타인 강으로 향해 둘이 신나게 스케이트를 탔다. 변호사인 그랜트보다 화가 스튜어트가 훨씬 더 잘 탔기 때문에 그는 기분이 좋아졌다.
즐거운 스포츠 시간이 끝나고 작업실로 돌아온 스튜어트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변호사인 그랜트를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으로 그리면 참신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랜트는 기쁘게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스튜어트는 영감을 받아 작업을 시작했다. 자신만만한 자세의 의뢰인의 모습은 스튜어트에게 생겨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일지도 모른다.
즐거운 스포츠 시간이 끝나고 작업실로 돌아온 스튜어트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변호사인 그랜트를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으로 그리면 참신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랜트는 기쁘게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스튜어트는 영감을 받아 작업을 시작했다. 자신만만한 자세의 의뢰인의 모습은 스튜어트에게 생겨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일지도 모른다.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은 다른 그림들과 함께 1782년 로열 아카데미에 전시되었고, 독특한 이 초상화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화가 스스로도 이 그림으로 인해 갑자기 명성이 드높아졌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