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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렘브란트의 이 작품에 후대 사람들이 붙인 제목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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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색채와 드라마틱한 명암 처리로 인물의 내면까지 묘사하는 네덜란드의 거장 렘브란트(1606-1669)의 만년작이다. 언뜻 보기에 그저 평범한 남녀의 그림인 듯한데 보면 볼수록 오묘한 분위기와 두 인물이 자아내는 감정의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워진다. 

한참이나 후배인 19세기 프랑스 화가 들라크루아가 "이런 그림을 그리려면 몇 번은 죽어야 한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 이 그림은 제목이 알려지지 않다가 후대 19세기 사람들이 그림의 내막을 추측하며 지은 것이다. 

후대의 사람들이 붙인 이 작품의 제목은 무엇일까?

① 아내의 임신
② 성스러운 의식
③ 유태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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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 <유태인 신부The Jewish Bride (Het Joodse bruidje)> 1686년경, 캔버스에 유채, 121.5x166.5cm,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정답은 ③ 유태인 신부.

들라크루아 뿐만 아니라 반 고흐도 이 작품을 2주 동안 계속 볼 수 있게 해준다면 내 목숨에서 10년이라도 떼어 주겠다고 말했다고 하는 유명한 작품이다. 화려한 옷을 입긴 했지만 지친 표정에 다소 나이들어 보이는 이 사람들은 어떻게 보더라도 부부 관계이다. 


이들이 귀한 신분이 아닌데도 좋은 옷을 입고 있는 까닭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남편은 왼손을 아내의 어깨에 감싸듯이 얹고, 오른손은 (아마도 자신이 걸어주었을) 금목걸이-사슬에 얹고 있다. 아내는 남편의 오른손에 왼손을 겹쳐 얹고, 오른손은 아랫배 위에 살짝 대었다. 


두 사람이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조용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치 결혼식 같아서였을까. 19세기 사람들은 이 장면을 결혼식으로 여기고 성서에 나오는 토비아스와 사라, 이삭과 레베카의 결혼 같은 장면이라고 여겨 <유태인 신부>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하기도 하고, 암스테르담 인근의 유태인 지역을 자주 드나들면서 그들이 겪는 박해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 그곳에 살던 한 부부의 초상화였을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렘브란트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쓸쓸하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만년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진실된 감정을 나누는 소박한 부부의 모습은 어떤 신화나 성서의 장면보다도 감동적인 것이었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결국 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다정한 그림이 되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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