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〇화풍은 원래 궁중 그림 제작기관인 화원(畵院)의 회화체 양식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에서 궁정의 양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므로 한 가지 양식으로 묶기 어려운데 이것은 화원이 전성기를 맞았던 송나라 때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석인물화, 산수화, 화조화 같은 취미 감상용 회화에서 사실적이고 정교한 묘사, 화려하고 장식적인 효과를 중요시하는 화풍으로, 이렇게 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안료를 써서 정성들여 채색하는 것은 기본이고 전통적인 기법과 훈련이 계승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생을 중요시하지 않고 그림 속에 이념을 담는 문인화와 상반된 개념을 가지므로 상대적으로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경우가 대대로 많았습니다.
원, 명, 청대 화조화의 근간이 되었던 이 장식적인 화풍을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휘종, <도구도(桃鳩圖)>, 견본채색, 28.6×26.1cm, 일본 네즈(根津)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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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원체화풍.
원체화(院體畵)는 화원회화체 그림을 줄인 말입니다.
당대(618-906) 현종조(713-741)에서 비롯되어 오대, 북송, 남송, 원, 명, 청으로 이어지지만 폭넓게는 당, 송, 오대, 원, 좁게는 송대 화원 양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의 동식물을 사생(寫生)하고 다양한 안료로 채색한 것들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송대의 문화예술정책과 맞물려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북송의 마지막 황제 휘종이 주도했는데 그는 자연 전체를 그리려 하지 말고 일부를 강조해 그리면서 여백을 살려 시적이며 서정적 상상력을 일깨우라고 주문했습니다. 그가 말한 자연의 일부를 그리는 스타일은 산수화에서는 마하파를 중심으로 한 남송 원체화풍의 산수화로 발전하고 후에 절파 화풍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원 <산경춘행도> 27.4x43.1cm 베이징 국립고궁박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