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를 타거나 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이 신선은 해섬자海蟾子입니다. 두꺼비와 항상 같이 다녀서 두꺼비 섬蟾자를 쓴 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의 본명은 유조(劉操). 성을 붙여 유해, 또는 유해섬이라고도 부르고, 또 두꺼비를 한 자로 하마(蝦蟆)라고도 하므로 그를 ‘하마선인(蝦蟆仙人)’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원래 중국 오대에 재상을 지냈던 인물인데 여차저차 신선이 되어 세상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나옹 이정 <기섬도騎蟾圖> 종이에 수묵, 30.3×23.9cm, 17세기, 이화여대박물관
심사정 <하마선인도蝦蟆仙人圖> 비단에 담채, 15.7×22.9㎝, 18세기, 간송미술관 소장,
이 신선은 사람들에게 어떤 좋은 일을 했을까요?
① 병을 고쳐준다
② 악귀를 쫓아내어 준다
③ 오래 살게 해 준다
④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나눠 준다
⑤ 자손을 많이 낳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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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섬도는 유해가 부와 재물의 상징 두꺼비를 타고 세상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신선이 된 유조는 이마에 머리카락을 내려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하고, 두꺼비를 타고 다니면서 어려운 백성에게 돈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정답은 ④번.
유해가 타고 다니던 두꺼비는 세 발 달린 영물로, 그를 세상 어느 곳으로든 데려다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이 그린 <하마선인도> 또는 <유해희섬(劉海戱蟾)>은 유해가 세 발 달린 두꺼비를 희롱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유해를 태우고 다니던 두꺼비는 가끔 우물 속으로 도망쳐버려 유해를 골탕 먹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두꺼비가 좋아하는 동전을 긴 끈에 매달아 유인했다고 합니다. 맨발에 남루한 옷을 입은 유해가 동전을 묶은 끈으로 두꺼비를 끌어올리고서 나무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남루한 옷을 입고 괴이한 모습을 한 유해섬의 그림을 걸어두고 돈 복이 굴러들어오기를 빌었다고 하니 뭔가 아이러니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남루한 옷을 입고 괴이한 모습을 한 유해섬의 그림을 걸어두고 돈 복이 굴러들어오기를 빌었다고 하니 뭔가 아이러니해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