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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북이 즐겨 그린 이 새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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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새를 그린 화조화는 아니지만, 새가 주인공인 그림입니다. 외모가 겸손한 이 새는 겸손하고 청렴한 선비를 상징합니다. 이 새가 쪼아먹고 있는 것은 잡곡으로 많이 먹는 '조'인데, 조 이삭이 무르익어 고개를 숙인 모양새 또한 겸손을 의미하므로 이 새가 조를 쪼아먹는 모습은 가난하지만 만족한 삶을 사는 안분자족의 메시지를 담아 청빈한 문인의 삶을 지향한 선비들이 좋아했던 그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조가 익는 가을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이 그림 속의 소박한 새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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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는 아닙니다. 미안하게도 우리는 식탁 위에서 알의 형태로 그들을 가장 많이 대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답은 메추라기.
한 뼘 정도의 크기의 얼룩덜룩한 흑갈색의 이 새는 닭목 꿩과의 조류로 보통 50미터 정도를 날아가는 것이 고작인 짧은 날개를 지니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흔한 텃새라고 합니다. 얼룩덜룩한 깃털이 누더기 옷을 입은 것 같이 보이고, 굳이 좋은 거처를 탐하지 않는 습성을 가졌다고 여겨서 겸손하고 청렴한 선비를 상징하게 된 듯합니다.  

이 그림을 그린 최북(1712-?)은 최메추라기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메추라기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문제에 제시된 그림은 최북의 <추순탁속(秋鶉啄粟 가을 메추리가 조를 쪼다)>(지본담채 17.7x27.5cm, 간송미술관)입니다.

개울가에 조 이삭이 여물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래에 한 쌍의 메추라기가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한 마리는 바닥에 떨어진 조를 쪼아 먹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이삭을 쳐다보며 공격 여부를 가늠하는 중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최북은 괴팍한 성격과 기행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산수화는 그러한 화가의 내면이 드러나는 듯이 보여도 이 메추라기 그림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최북의 내면에 이런 겸손한 모습과 문인적 삶의 지향점이 있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메추라기의 깃털을 하나하나 표현하는 테크닉이 그저 그림을 주문한 이의 수요와 잘 맞아떨어졌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관서에 ‘문징명의 필치를 본뜨다’라고 썼는데, 이것이 남종문인화의 성격을 그림에서 읽으라는 메시지라고 짐작해 봅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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