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 버드나무 아래서 말을 목욕시키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어떤 계절을 그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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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김홍도가 그린 <세마도>입니다.
탕건 차림의 한 남자가 집 밖 연못에서 말을 씻기고 있습니다.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으로 보아, 또 수양버들에 잎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겨울은 아닌 듯 싶네요.
적혀있는 화제에서 힌트를 얻어보겠습니다.
"門外綠潭春洗馬 樓前紅燭夜迎人"이라고 써 있고 "단원"이라는 관서가 있습니다.
'문 밖 푸르른 못물로 봄날 말을 씻기고 누대 앞의 붉은 촛불로 밤에 손님을 맞는다' 정도의 뜻이 될 것 같습니다.
당나라 시인인 한굉(韓翃)의 시 중의 한 구절입니다. 당 태조의 손자에게 바친 시로 왕손의 별장에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다 헛된 것이며 유유자적하는 삶으로 마음 맞는 친구를 봄 밤에 맞이하는 미덕을 그린 것입니다.
원래 시에서는 門外綠潭 대신 門外碧潭을 썼지만 푸른 계열은 비슷하니까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네요.
어쨌거나 정답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