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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그림 속 인물은 누구일까요?
  • 1754      
이 사람이 유명한 사람인 만큼 그를 그린 초상화도 몇 폭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손창근 기탁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는 그림을 보겠습니다.


이 그림에서 인물은 은은한 미소에 온화한 표정으로 그려졌습니다. 좌우로 긴 눈매 끝에는 세월이 남긴 주름이 자연스레 패여 있고, 듬성듬성 나 있는 눈썹이 이마를 반 이상 올라갔어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해치지 않고 있습니다. 미간이 넓고 귀는 크고 귓불이 두툼합니다.
입은 다소 작고 입술이 얇아 웃음을 짓고 있지 않았다면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이 인물의 제자입니다.

이 초상화 속 인물은 누구일까요? 또 누가 그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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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그림 속의 인상과는 달리 평탄한 삶을 살지는 못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성미도 까다롭기 그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대의 천재로 평생을 공부하며 지낸 노학자에게는 이런 굴곡진 인생도 인품 속에 녹아난 듯 보입니다. 그를 존경해 마지않는 제자가 혼을 다해 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답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
문제의 그림에서 흐릿하게 지운 부분에 힌트가 있었습니다. 오른쪽 상단 부분에 추사의 또다른 호인 ‘완당阮堂’이 적혀 있습니다.


“완당선생초상阮堂先生肖像”이라는 전서 아래에는 행서체로 쓴 “소치허련사본小痴許鍊寫本”이 써 있어 그림을 그린 이는 소치 허련(1809-1892)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완당 선생 초상/ 소치 허련 사본/ 선생께서 돌아가신지 78년 되는 갑자년(1924년) 여름에 오세창이 삼가 씀.

이 글씨를 쓴 이는 위창 오세창(1864-1953)입니다.

허련은 김정희의 제자로 그의 칭찬을 듬뿍 받았었고, 그 또한 극진히 스승을 모셔 제주도에 유배가 있을 때 세 번이나 (목숨을 걸고) 찾아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왼쪽의 발문은 오세창과 같은 시대의 학자 윤희구(1867-1926)가 쓴 것입니다.

   완당 어른의 초상화는 소치 허련이 그린 것인데...(중략)... 선생의 풍골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을 것이므로 초상화가 없어도 문제될 것은 없다. 초상화를 모시는 사람의 한결같은 존경심이 어찌 겉모습에 그치겠는가?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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