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를 배경으로 해서 한 노인과 동자가 서 있는 그림입니다.
장득만, <○○○○○> 종이에 담채 30.0x38cm 삼성미술관 리움
다음의 그림들도 모두 동자가 구름을 가리키거나, 가리키진 않더라도 구름이 잔뜩 낀 산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구름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동자가 구름을 가리키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김득신, 종이에 수묵, 49x29cm, 서울대박물관
김명국, 비단에 수묵, 14.7x21.8cm, 간송미술관
명말 화가 남영藍瑛(1585-1664)
청말화가 심수沈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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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들은 모두 <송하문동자松下問童子>라는 공통적인 제재를 가지고 있습니다.
‘송하문동자’는 유명한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 779-843)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라는 시의 첫 구절입니다.
松下問童子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採藥去 스승은 약초 캐러 가고 안 계신다 하네
只在此山中 이 산 속에 계시기는 하나
雲深不知處 구름이 깊어 어디 계신지 모른다 하네
정답은 “스승님이 어디 계신지 저 구름이 깊어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는 중이라서” 정도가 될 거 같네요.
첫 번째 그림 <송하문동자도松下問童子圖>는 조선후기의 도화서 화원인 장득만(張得萬, 1684-1764)이 그린 그림입니다. 장득만이 태어난 인동 장씨 집안은 조선후기부터 말기에 이르기까지 29명의 도화서 화원을 배출한 명문 화원 가문입니다. 장득만은 특히 채색에 능했다고 하는데 《만고기관첩萬古奇觀帖》이라고 하는 이 화첩 속의 그의 그림은 갈색과 청색이 어울려 청아한 색감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