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만으로 하면 세로 18.5, 가로 20.6cm의 작은 그림입니다.
한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더벅머리인 것으로 보아 젊은 총각 같은데, 지게에 옹기 항아리를 지고 어딘가에 가는 모습입니다. 시원하고 뚜렷한 눈코입에 갈라진 근육의 종아리로 건강한 육체를 가진 젊은이인데, 힘든 일을 하는 중에도 싱글벙글인 것으로 보아 성격도 좋아 보입니다. 조선시대에 저런 벙거지를 쓰고 다녔는지 검은 색의 모자 아래에 마구 비져나온 머리카락도 그렇고, 다리에도 털이 숭숭 나게 묘사하여 정돈되지 않은 건강한 서민의 아름다움이 표현됐습니다. 배경은 풀이 나고 나무가 드리워진 산길인 것 같습니다. 윤두서나 조영석 등이 그렸던 풍속 인물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도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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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현은 평양 출신으로 자는 도숙(道叔), 호는 기곡(箕谷)입니다. 이 그림은 몇 점 남아 있지 않은 그의 풍속화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한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더벅머리인 것으로 보아 젊은 총각 같은데, 지게에 옹기 항아리를 지고 어딘가에 가는 모습입니다. 시원하고 뚜렷한 눈코입에 갈라진 근육의 종아리로 건강한 육체를 가진 젊은이인데, 힘든 일을 하는 중에도 싱글벙글인 것으로 보아 성격도 좋아 보입니다. 조선시대에 저런 벙거지를 쓰고 다녔는지 검은 색의 모자 아래에 마구 비져나온 머리카락도 그렇고, 다리에도 털이 숭숭 나게 묘사하여 정돈되지 않은 건강한 서민의 아름다움이 표현됐습니다. 배경은 풀이 나고 나무가 드리워진 산길인 것 같습니다. 윤두서나 조영석 등이 그렸던 풍속 인물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도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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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오명현(吳命顯, 17세기말-18세기 중반).
오명현 <부옹負翁> 18세기, 비단에 엷은 채색, 18.5x20.6cm, 국립중앙박물관
오명현 <부옹負翁> 18세기, 비단에 엷은 채색, 18.5x20.6cm, 국립중앙박물관
오명현은 평양 출신으로 자는 도숙(道叔), 호는 기곡(箕谷)입니다. 이 그림은 몇 점 남아 있지 않은 그의 풍속화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오명현은 윤두서의 손자 윤용과 함께 18세기 초반 개성 있는 풍속 그림으로 조영석을 잇는 계보에 포함될 수 있었지만, 그의 출신이나 생애, 교우 관계, 작품 활동 등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특별히 연구된 예가 없습니다. 현장에서 사생한 듯한 묘사, 조선 중후기의 산수화풍의 배경, 이인상 등의 남종화풍도 엿보여 당시의 양식 연구에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