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말기의 이론가이자 문인화가인 동기창(董其昌 1555-1613)은 중국화를 ○○화와 □□화로 분류하여 이론화했습니다.
다음 그림은 그 두 화파의 대표적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각각 어떤 화파의 그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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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남종화와 북종화.
동기창에 따르면 '선(禪)'에 남종선과 북종선이 있는 것처럼 그림에도 두 종파가 있다고 했습니다.
당나라 때 시작된 채색 산수화의 계보를 북종화라고 이름 지었고
왕유가 처음 시작했다고 전하는 선묘와 담채 그리고 수묵을 위주로 그림을 남종화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이는 객관적인 분류라기보다는 남종화를 치켜세우고 북종화를 깎아 내리는 ‘문인화 우위론’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명대 남종화파의 대표는 동기창, 막시룡, 진계유 등으로 중 왼쪽 그림은 진계유(陳繼儒, 1558-1639)의 <운산유취도>이고, 오른쪽 그림은 당나라 때 채색화를 이끈 이사훈(李思訓, 651-716)의 <춘산방우도>입니다.
남종화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교하게 윤곽선을 그린 묘사보다 선염의 기법을 주로 사용하며,
2) 직업적인 화가보다는 문기(文氣)를 지닌 아마추어적인 문인화가들이며,
3) 양식적으로는 섬세하고 치밀하거나 농후하며 화려하기 보다는 간략하고 거칠며 담백하면서도 청아(淸雅)한 것을 우선하고
4) 정신적으로는 기교를 바탕으로 한 객관주의 보다는 문인적 교양을 갖춘 인격표현을 중시한다.